직원 교육 넘어 마케팅 분야까지 확대 적용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잇달아 탑승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직원 교육을 넘어 마케팅 분야까지 확대 적용하는 분위기다. 

   
▲ 컴투버스 'ALL-IN-ONE' 메타버스 플랫폼./사진=한미약품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신입사원 교육은 물론 시상식, 공모전, 사내 성과 공유 등 다양한 행사에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제1회 석유화학 올림피아드 시상식을 진행한 바 있다. 회사는 앞으로도 해외에 있는 신입 교육 또는 해외 법인 직원과도 메타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검토할 예정이다. 

보령은 의사 고객들과 비대면 환경에서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케팅 채널 '브릿지(BR!dge)'를 선보였다. 보령은 브릿지를 메타버스 방식으로 구현한 '비알 타운' 방식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3D 가상 공간으로 설계된 비알타운은 다양한 콘텐츠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한미약품그룹 계열사 한미헬스케어는 자사의 의약사 대상 의료 전문 포털인 'HMP' 플랫폼을 메타버스에 적용하는 방안을 컴투버스와 손잡고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의사와 약사, 학회가 서로 의학자료나 임상 강의 등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달 열린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로 진행했다. 인천 송도에 있는 8만 3000평 규모의 전 사업장과 생산 시설을 가상 공간으로 구현했다. 채용설명회 참가자들은 메타버스 플랫폼 덕분에 직접 회사를 방문하지 않고 메타버스를 통해 전체 회사 전경, 내외부 주요 시설, 사업장 내 생산 및 복지 시설 등을 둘러볼 수 있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실제 사옥과 유사하게 구축된 가상공간에서 약 300명의 취업 준비생이 참석한 가운데 채용설명회가 진행했다. 회사 소개와 함께 현업 부서장들이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전달하는 기술 특강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가상의 공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기존 비대면 방식보다 상호 소통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며 "이를 활용하면 MZ세대와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양방향 교육은 물론 활용 사례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으로 구축한 사회를 가리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반의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올해 460억 달러(약 51조 원)에서 오는 2025년 2800억 달러(약 32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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