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용환 기자] 고려대학교는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사범대학장실에서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 전수영 교우를 기리는 ‘전수영 장학금’ 기부식을 16일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고 전수영 교사 유족 및 고려대 관계자 등이 '전수영 교우 추모 장학금 기부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올해로 입학 30주년을 맞는 85학번 동기회 교우들이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교사였던 전수영 교우를 기리기 위해 장학금을 기부하는 자리였다.

고려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전수영 교우를 기리며 85학번 선배들은 입학년도 숫자인 1985만원을 모교에 전달했다.

박상옥씨(국문 85)는 “85학번 동기회에서는 입학 30주년을 맞아 모교나 후배들을 위해 좋은 일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세월호 1주기가 다가오면서 전수영 후배의 안타까운 사연을 기리는 뜻깊은 일을 해보자는 제안이 있었고 많은 동기들이 동의했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전 교사의 어머니 최숙란씨((52)는 “이 장학금으로 후배들이 수영이처럼 제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교사로 성장해나가길 바란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13년 임용고시에 합격한 전수영 교사는 외할아버지, 어머니를 이은 3대 교사였다.

당시 세월호 생존자에 따르면 사고 선박 5층에 머물던 전수영 교사는 사고가 나자 3층 식당칸으로 내려와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아이들을 밀어 올리며 구조에 나섰다.

사고 소식을 접한 어머니가 전화를 걸었을 때 학생들과 통화를 위해 배터리를 아껴야한다고 끊은 것이 마지막이었던 전수영 교사는 참사 한달 뒤인 5월19일 시신으로 돌아와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