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OF 투자 비중, ‘정보통신·바이오·유통’ 79.3%
특정업권 투자 쏠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
[미디어펜=조성진 기자] 지난해 정부의 중소기업 투자금이 정보통신(ICT), 바이오, 유통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정부 재원의 중소기업 투자금이 특정분야에 집중되는 현상에 대해 산업 발전의 불균형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사진=한국벤처캐피탈, '5월 마켓워치(Market Watch)'/2021년도 2분기 기준 각 산업의 KFoF 투자 현황


24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벤처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20일 ‘5월 마켓워치(Market Watch)’를 통해 한국 모태펀드(KFOF) 투자 내역을 공개했다. 2005년부터 운영 중인 KFOF는 정부가 투자재원을 공급하고 한국벤처투자가 투자 의사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까지 국내 유니콘기업과 유니콘 후보기업 87개에 투자된 KFOF 자금은 총 12억5000만 달러(1조4827억 원)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산업 분야를 살펴보면 △ICT 분야 34곳(39.1%) △생명공학·헬스케어 분야 27곳(31.0%) △유통 분야 8곳(9.2%)로  해당 업종을 합친 점유율은 79.3%를 차지했다. 이를 종합하면 국내 유니콘기업 중 △정보통신 분야에 투자된 금액은 4억8875만 달러 △바이오 분야 3억8750만 달러 △유통 1억1500만 달러 등 총 9억9125만 달러(1조2547억 원)에 달한다. 

신규로 진입 유니콘기업 및 유니콘 후보기업 21곳 중 8곳은 ICT 기업, 8곳은 바이오 기업으로 VC 투자와 이들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모두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기준 이들 87개사의 평균 매출액은 1억 달러(1193억3000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했을 때 8.3% 성장한 수준이다. 87개사의 유니콘기업의 매출액은 회사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020년 말 기준 시장에서 8억4000만 달러 이상 가치로 평가되는 유니콘기업의 평균 수익은 4억6100만 달러(5488억 원)로 2020년 6월과 비교했을 때 60% 높았다. 같은 기간 시장 평가 가치가 8억4000만 달러에서 4억2000만 달러에 속한 유니콘기업의 평균 수익은 1억6600만 달러 수준으로 2020년 6월과 비교했을 때 13.7% 감소했다. 

2021년 KFoF 기초펀드의 VC 투자의 최대 수혜 유니콘기업은 ICT 기업으로 전체 거래액의 25%(8억1920만 달러, 9752억 원)를 차지했다. 이어 바이오·헬스케어가 전체의 23.8%인 7억7970만 달러(9282억원)를 기록했고 유통 분야가 15.7%(5억1540만 달러, 6136억 원)로 뒤를 이었다. 

KFoF 기초펀드가 투자한 기업이 가장 많은 업종도 ICT서비스가 29.2%(611곳)로 가장 많았고 유통(18.1%), 생명공학·헬스케어(17.1%) 순을 기록했다. 기업당 평균 투자액은 바이오·헬스케어가 220만 달러(26억원)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KFoF에 기반한 VC펀드 투자 중 1133개 유니콘기업에 대한 엑시트가 이뤄졌다. 규모로 봤을 때 36억6100만 달러(4조3589억 원)에 달한다.

전체 엑시트 가치로 투자자본 10억1700만 달러(1조2105억 원), 수익 26억4500만 달러(3조1484억 원)가 포함돼 투자자본(MOIC) 대비 3.6배의 수익을 마진을 달성했다. 지난해 KFoF 기반 VC펀드의 엑시트 가치는 2020년 대비 69.6%, 엑시트 기업 수는 10.2% 증가했다.

시장 내에선 특정 분야에 대한 전사적 투자보단 보다 균형 잡힌 유동성 분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ICT, 바이오, 유통 플랫폼 기업 등에 돈이 쏠리는 건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부합한 현상으로 해석된다”며 “그러나 중소기업 투자조차도 특정 분야에 집중된 편향 투자가 이어진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전반의 산업 발전은 균형이 깨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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