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축사서 "지속가능 성장, 에너지 정책에 달려…탄소중립 노력·책임 다할 것"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세계 가스산업의 올림픽인 제28차 세계가스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이번 가스총회는 1931년 영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아시아에서는 3번째로 열리는 행사"라며 "(한국은) 원전과 재생에너지, 천연가스를 합리적으로 믹스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이 짧은 기간에 빠른 성장과 도약을 이뤄냈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이러한 발전의 큰 원동력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제 에너지 부문은 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그 자체가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며 "우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가 에너지 정책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규정했다.

   
▲ 5월 23일 오후 개최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어 "천연가스는 화석 연료 중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이 가장 적을 뿐 아니라 늘어난 글로벌 수요를 만족시키고 에너지 빈곤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한국은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보다 장기적 시각을 갖고 탄소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수소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외 수소 생산 기반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최근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수입선 다변화로 자원 비축을 확대하는 한편, 민간이 중심이 되어서 해외 투자의 활력을 높이고 해외 자원 개발에 관한 산업 생태계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에서 "이번 세계가스총회에 세계 천연가스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에너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위기, 기후 위기 속에서 여러분의 풍부한 경험과 혜안이 우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세계가스총회 개회식에는 정부를 대표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제기구측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및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해외기업측 칼리드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가스 CEO, 피터 클락 엑손모빌 상무, 메그 오닐 우드사이드 CEO, 존 쉐브론 사장 등 다수의 글로벌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