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어린이 안전사고는 만 1∼3세 걸음마기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갓난아기는 침대, 걸음마를 하는 아이는 바닥재, 만 4세 이상 아동은 킥보드, 초등학생 이상은 자전거와 관련된 사고가 많았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으로 접수한 어린이 위해정보 1만 5871건을 발달단계에 따라 분석한 결과, 걸음마기 비중이 40.9%로 가장 높았다며, 24일 주의보를 발령했다.

유아기(만 4∼6세)와 학령기(만 7∼14세)가 각각 24.3%였고, 영아기(만 0세)는 10.5%였다.

CISS는 전국 58개 병원, 18개 소방서 등 76개 정보 제출기관과 1372 소비자상담센터 등을 통해 위해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시스템으로, 소비자가 물품·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생명·신체, 재산에 위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정보를 수집한다.

95% 이상이 병원에서 수집되기 때문에, 사실상 사고 발생 건수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수집된 위해정보를 장소별로 보면 주택(71.1%)이 가장 많았는데,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거실에서 넘어져 테이블에 부딪힌 등의 사례가 해당한다.

이어 도로·인도(7.6%), 여가·문화 및 놀이시설(3.8%), 교육시설(3.4%), 숙박과 음식점(2.2%) 등 순으로 집계됐다.

관련 있는 품목은 가구·가구 설비(21.7%), 건축·인테리어 자재와 작업 공구(20.2%), 스포츠와 취미 용품(16.5%), 완구와 게임용품(12.7%), 건물, 시설 및 서비스(4.0%) 등 순이었다.

5년 간 접수된 안전사고(10만 9132건)를 분석해보면, 영아기는 추락 사고가 가장 흔하게 발생했고, 이후 연령대에선 미끄러짐·넘어짐 사고 비중이 제일 높았으며 부딪힘, 이물질 삼킴·흡인, 눌림·끼임, 식품 섭취로 인한 위해, 충돌·추돌 등으로 인한 사고도 많았다.

영아기는 침대, 걸음마기는 바닥재, 유아기는 킥보드, 학령기는 자전거가 각각 위해 품목이었다.

지난해 위해정보 접수 건수는 전년보다 14.2% 줄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주된 정보수집 창구인 종합병원의 어린이 환자 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가정 내, 실외 등에서 어린이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발달 단계에 맞는 주기적인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침대 안전 가드와 바닥 매트, 화장실 미끄럼 방지 매트 등을 설치하고, 바닥에 떨어진 물기나 기름기는 바로 닦는 것이 좋으며, 바퀴가 달린 자전거, 킥보드 등을 탈 때는 사전에 충분히 사용법을 익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어린이안전넷'을 통해, 어린이 안전사고나 위해 유형, 예방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