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우리나라가 18개국의 협력하에 글로벌 수소 산업을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박일준 2차관은 25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수소산업 연합회(GHIAA, Global Hydrogen Industrial Association Alliance) 포럼’에 참가해 한국의 수소경제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글로벌 민간 수소협력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그동안 글로벌 수소산업 연합회는 민간 분야 수소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주도로 출범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9월 수소모빌리티쇼 계기에 14개국이 공동의향서를 체결한 이후, 이번 포럼에서는 18개국의 수소협회 대표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해 수소협회 간 연합체인 글로벌 수소산업 연합회가 공식 발족하게 됐다. 

특히 연합회는 이날 창립총회를 통해 초대 의장국으로 한국을 추대했으며, H2KOREA에 사무국을 설치해 한국 주도로 글로벌 수소산업 연합회를 이끌어나갈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동 얼라이언스는 민간 중심의 산업협력 강화를 위해 정기 회의를 개최해 수소 분야 네트워크·데이터 허브를 구축하고, 정부와 민간의 가교역할을 하며 글로벌 공동 정책·규제 및 기술개발·실증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박 차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 정부는 청정수소 기반의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경제성과 기술성숙도를 고려해 수소 생산-유통-활용 전주기 생태계를 균형있게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며 민간 국제 수소협력 강화를 통한 글로벌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당부했다.

발족식에 이어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주요국의 수소협회들은 자국이 추진하고 있는 수소 정책·산업 현황을 발표했다. 

미국은 Hydrogen Shots 목표(1세기 이내 수소 1kg 당 1달러 달성)를 소개하고 초당적 인프라 투자 법안을 통한 수소분야 약 95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설명했으며, 영국은 저탄소 수소 생산 계획을 2배로 늘리고(5GW에서 10GW) 2억4000만 파운드(약 3800억 원) 규모의 수소펀드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또한 독일은 9억 유로(약 1조 2000억원) 규모의 ‘H2 Global’ 펀드를 설립하고, 정부 보조금을 통해 국제 수소거래시장 메커니즘을 구축할 계획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호주, 캐나다, 칠레 등은 자국의 수소 생산 잠재력을 강조하며 수소 수출국으로의 도약 목표를 소개했다.

박 차관은 “에너지 자립 확대와 탄소중립의 주요 수단인 수소는 에너지 대전환 시대의 게임체인저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 수소산업 연합회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위기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전세계적인 공조가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