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오는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딱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투표는 27~28일 양일간 치러진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의 화두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로 꼽힌다. 새 정부가 출범한지 3주만에 열리는 전국단위 선거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취임 컨벤션 효과'다.
지난 3월 9일 제 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지 석달도 채 되지 않아 열리는 선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전국 각지의 후보 등 인물보다는 소속 정당이 유권자들에게 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다수당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이끌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정권 견제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사과 등 난맥이 겹치면서, 새 정부 국정운영 안정론이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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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5월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 참석 후 관계자들과 산책을 하던 중 시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윤 대통령은 취임 8일만에 열린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찾아 '오월의 정신'을 거듭 강조하면서 국민 통합을 외쳤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격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한미 혈맹의 우애를 다지면서 온 국민에 새로운 지도자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켰다.
국무총리 인준이 마무리됐고 그 직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리스크도 제거됐다.
야당에서는 '발목잡기' 논란을 피했을 뿐더러,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덕수 총리 인준 후 정호영 임명 강행 리스크를 피한 모양새다.
남아있는 변수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행보와 이와 연관된 정부부처의 정책 발표다.
조만간 세종시에서 직접 국무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관측되는 윤 대통령이 비수도권 유권자들이 호응할만한 지역균형정책을 대대적으로 내놓을지 주목된다.
전 정권의 파국을 가져온 부동산 문제도 마찬가지다.
지난 24일 첫 현장 정책행보에 나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고 올해내 청년 주거지원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집값 및 전월세 급등으로 주거비 부담이 더해지는 실정에 청약제도 개편과 공급 확대 등 윤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묘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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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2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KBS의 '열린음악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김건희 여사. /사진=대통령실 제공 |
국민의힘 관계자는 25일 본보 취재에 "윤 대통령 보다도 당 차원에서 이번 선거에 집중할 만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 확보 차원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 인천계양 보궐선거와 '윤심' 김은혜 후보가 출마한 경기도지사 등이 주목할 만한 접전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선거활동이 금지된 대통령이 직접 선거에 영향을 줄만한 행위를 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윤 대통령은 본연의 자세로 대통령직 임무 수행에 충실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일부 판세가 기울어진 곳을 제외하면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앞으로 7일간 윤 대통령의 행보가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