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한국테크노링은 한국타이어의 혁신을 실현하는 대표 장소가 될 것이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지난 25일 오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국테크노링 준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한국테크노링을 통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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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범 회장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25일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국테크노링 준공식에 참석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이날 행사에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안종선 한국앤컴퍼니 경영총괄 사장, 박종호 한국타이어 경영지원총괄 사장, 구본희 한국타이어 연구개발 혁신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테크노링의 의미와 한국타이어 글로벌 중장기 혁신 전략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된 한국테크노링은 축구장 약 125개 크기의 부지면적 126(38만 평), 총 13개의 다양한 트랙을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 최장 테스트 노면을 보유한 테스트 트랙이다.
총 투자금액은 2400억원. 최고 속도 250km/h 이상의 고속 주행 테스트가 가능하며 전기차, 슈퍼카용 타이어처럼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필요한 타이어 성능 테스트가 이뤄진다. 또한 트럭과 버스 등 모든 차량들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며, 컨트롤 타워, 오피스동, 타이어 워크숍, 전기차 충전소 시설을 완비한 최첨단 하이테크 R&D 시설을 자랑한다.
이를 통해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본사 '테크노플렉스'의 중장기 전략 및 혁신 상품 기획, 하이테크 기술력의 메카인 생산기지, 그리고 최종 테스트 베드인 '한국테크노링'까지 더해져 혁신 시너지를 완성할 최상의 R&D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타이어는 지면과 맞닿는 유일한 제품으로 다양하고 극한의 환경에서 체계적인 테스트는 필수적 요소"라며 "한국테크노링은 우리와 같은 하이테크 기업, 나아가 글로벌 톱 티어(Top tier)기업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한국테크노링이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톱 티어 타이어 기업으로 거듭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테크노링을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의 엄격하고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고 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오토모티브 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최첨단 테스트 센터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타이어의 혁신을 실현하는 대표 장소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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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최대 규모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 전경.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
아울러 다양한 실차 테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AI를 활용한 가상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현에 앞장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7.1m 높이의 컨트롤 타워에선 최첨단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모든 기상 조건을 고려한 관리가 진행되며 노며, 기후 등의 주요 테스트 데이터를 축적하게 된다.
조 회장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빅데이터의 구축과 축적된 데이터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국타이어는 양질의 신차 테스트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업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이날 향후 사업 계획 등 미래 비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반도체·물류난에 이어 원가 상승까지 겹친 최악의 경영 환경과 관련, 한국타이어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는 "작년부터 이어진 악재가 올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특히 컨테이너 선박에 사용되는 비용이 너무 올라 올해 약 1조원 규모의 자금 소요가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이어 가격 인상 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술 혁신을 통한 품질 향상과 고급화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며 "원가에 대한 합리적 운영만 가능하다면 매출액은 올해 전년 대비 10% 이상,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M&A를 통한 신사업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5월 미래 전략을 담은 중장기 포트폴리오 전략 스트림(S.T.R.E.A.M)을 통해 신성장 동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이에 일환으로 현재 스마트에너지, 타이어 관리 등 신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성장하고 있는 산업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는 계획이다.
안종선 한국앤컴퍼니 사장은 "신사업 관련 조직을 구성하고 활발히 활동하면서 상당히 많은 기회들이 찾아오고 있다"며 "다양한 기업들과의 교류가 이뤄지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신사업 발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 등 친환경 사업 및 공장 현대화도 지체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설립된 지 각각 45년, 25년 된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현대화에 2025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연간 타이어 생산량을 4500만 개에서 오는 2030년까지 1억 5000만개까지 증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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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최대 규모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 컨트롤타워.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
박종호 사장은 "2050년까지 생산공장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제로'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금산공장에 태양광을 도입하는 등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의 관계도 재정립한다. 최근 현대차 제네시스에 해외 타이어가 장착된 것과 관련, 이수일 사장은 "우리는 포르쉐 타이칸과 벤츠 S-클래스에도 납품하고 있다"며 "현대차와는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호 사장도 "한국테크노링 안에 현대차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가 들어서는 만큼 양사의 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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