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성완종 메모 55자에 흔들리던 정국이 성완종 다이어리로 아예 정치권을 삼켜버릴 태세다.

성완종 메모 55자에 거론된 인물 8명은 물론 20개월간 성완종 전 회장이 만났던 인물들이 빼곡이 적힌 다이어리에는 여야 정치인을 막론하고 거론된 국회의원만 220명에 이른다.

   
▲ 성완종 리스트와 다이어리로 정국이 혼란에 빠져 들고 있다./TV조선 캡처
3000만원을 받은 의혹의 중심에 선 이완구 국무총리는 사실상 식물총리가 된 상황이며 메모에 거론된 홍준표 경남지사도 조사를 앞두고 있는 등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성완종 다이어리에는 서청원, 황우려, 이완구, 최경환, 홍문종 등 친박의원은 물론이고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도 수차례 만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경남기업 워크아웃이 결정되기 직전에는 김진수 금융감독원 기업구조조정개선 국장,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에서부터 경남기업 채권단인 시중은행장들과도 연쇄 접촉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성완종 전 회장은 선겁법 위반·대법원 상고심을 앞둔 지난해 3월부터는 홍문준 당시 새누리당 사무총장, 황우려 대표, 최경환 원내 대표 등과 줄줄이 만난 것으로 적혀 있다. 김용환 새누리당 고문,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준우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도 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의원 7~8명이 성완종 전 회장게게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괴리스트까지 돌면서 성완종 파문으로 시작된 정치권은 일주일째 방향타를 잡지 못한 채 그야말로 익사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메모에 거론된 인물만 아니라 불법 후원금으로까지 수사 확대를 검토하고 있어 정치권에 불어 닥칠 후폭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