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국내 건설사들이 건설업을 넘어 신재생에너지·환경 등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제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주택·민간건축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초 정관을 변경해 사업목적에 친환경 등 신사업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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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DL이앤씨는 사업목적에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의 설계, 시공 및 운영에 관한 일체의 사업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업 등을 추가했으며, 자회사 DL건설은 △소프트웨어, 정보처리 개발 및 공급업 △시장조사, 자문 및 컨설팅업 △전자상거래 및 기타통신판매업, 통신판매중개업 등 ‘토지정보 플랫폼’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유통업, 물류단지개발업, 데이터센터업 등을 추가하고, 계룡건설산업은 태양광발전 및 전력중개업, 폐기물 및 부산물 연료화 사업을 추가해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세계 1위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해 관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GS건설은 수처리, 모듈러, 스마트양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디벨로퍼, 부동산산업 등 건설 인접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면, 최근에는 태양광, 폐기물 등 성장하는 유망사업에 전략적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는 2023년 상장을 앞둔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종합환경플랫폼 환경시설관리과 폐기물 업체들을 인수했으며 연료전지, 해상풍력, 수소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IS동서도 2015년 폐기물 매립사업을 영위하는 삼정이알케이, 증기공급업체 케이엘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9년 환경 종합 서비스 기업 인선이엔티를 인수하는 등 환경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신사업 진출 시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충분한 준비와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부담 요인에도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신사업 진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전통 건설시장 축소, 기후변화 등 산업환경이 변화하면서 건설사들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사업 확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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