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 일어났다. 세컨드샷이 홀컵에 빨려들어갔다. 이글로 연장승부를 결정지었다.
작은 거인 김세영(22, 미래에셋)이 세계랭킹 2위 박인비(26, KB금융)를 연장전에서 극적으로 물리쳤다.
19일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 LPGA 롯데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4라운드.
선두권은 한국낭자들이 독차지했다. 김세영, 박인비, 그리고 김인경(26, 한화)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1위 경쟁을 벌였다.

김세영과 박인비, 김인경은 막판까지 1위경쟁을 벌였다. 11언더파에서 치열한 선두경쟁을 이어갔다. 김인경은 후반 라운딩에서 아깝게 보기를 범하며 10언더파로 마무리했다. 박인비와 김세영은 합계 11언더파로 18홀을 마무리했다. 김세영은 이날 마지막날에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로 1오버파를 쳤다. 다소 부진한 경기였다. 박인비도 이날 버디를 많이 잡았지만, 버디찬스를 번번히 놓쳤다. 둘은 연장승부에 돌입했다.

선배 박인비와 거침없는 김세영간의 대결은 연장 첫홀에서 희비가 갈렸다. 김세영이 친 두 번째 샷이 홀컵에 그대로 들어가버린 것. 김세영은 역전의 여왕으로 유명하다. 연장전에서 강한 승부기질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열린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에서 마지막날 선두로 나섰다가 부진한 플레이로 미국의 브리타니 린시컴에 우승컵을 내준 바 있다. 롯데챔피언십 연장전에선 다시금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 단신 장타가 김세영이 롯데챔피언십에서 거목 박인비를 제치고 극적인 우승을 일궜다./사진 LPGA 홈페이지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이글을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 HSBC챔피언십에서 1승을 기록한 박인비는 아쉬운 2위로 만족해야 했다. 최근 준우승횟수가 많아졌다. 2년전 퍼팅감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승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월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이후 약 2개월여 만에 다시 우승 소식을 전한 김세영은 우승 상금 27만 달러(약 2억9천만원)를 받았다.  총상금은 69만9000달러로 선두로 치고나갔다.

이번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은 김세영은 시즌 총상금 69만9천735 달러로 상금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돈복이 터진 셈이다.

김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27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지난 2월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에서 우승컵을 안은 이후 2개월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미국에 진출한 첫해에 벌써 2승을 올렸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