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30일, 국내 팥 생산과 소비 확대를 위해 품질이 우수하고 가공적성이 뛰어난 품종 소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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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팥으로 만든 단팥죽과 팥빙수./사진=농진청 |
팥에는 미네랄류, 비타민, 식이섬유, 칼륨(K)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 비(B)군은 피로감 개선,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이 되고 사포닌과 콜린 성분은 혈중 중성지방을 조절하는 데 이롭다. 칼륨은 몸 안의 붓기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팥은 팥죽을 비롯해 떡, 빵, 과자, 빙수, 차 등 식재료는 물론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팥 자급률은 2019년 기준 21%로 낮은 편이다.
이에 농진청은 ‘홍언’, ‘홍다’, ‘검구슬’, ‘흰나래’, ‘홍미인’, ‘아라리’ 등 국산 팥 품종을 개발했다.
먼저 껍질이 얇아 잘 씹히는 ‘홍언’과 ‘홍진’은 식감이 부드러워 팥죽용으로 알맞으며, 밝은 붉은색의 통팥용 ‘홍다’와 ‘홍미인’은 가공적성이 좋아 떡 만들기에 적합하다.
‘검구슬’은 단맛이 좋아 팥 라떼나 팥 칼국수용으로 쓰인다. 겉껍질이 황백색인 ‘흰나래’와 ‘흰구슬’은 흰 앙금을 만들 수 있어 최근 수요가 늘고 있으며, 최근 개발된 ‘홍미인’은 알맹이가 크고 성숙 시기가 빨라 농가와 가공업체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라리’는 앙금으로 만들었을 때 입자가 곱고 색과 향이 뛰어나 호두과자, 찐빵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전체 재배면적의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농진청은 자급률과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이모작을 할 때 뒷그루에 적합한 팥 품종을 선발해 추천하고 있다.
양파, 마늘, 밀 같은 겨울작물을 재배한다면 성숙기가 빨라 일찍 수확할 수 있는 팥 ‘홍언’, ‘홍다’. ‘아라리’ 를 심는 것이 유리하다. 감자, 양상추, 브로콜리 같은 봄 작물은 수확량이 많은 팥 ‘서나’, ‘홍진’, ‘홍미인’ 을 이어 심는 것이 좋다.
홑짓기(단작)에는 알갱이가 크고 수확량이 많은 팥 ‘해오롬’, ‘홍경’, ‘흰나래’ 품종이 알맞다. 팥 심는 시기는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까지이나, 지역별 심기 차례(작부체계)에 따라 5월 초순부터 7월 하순까지도 가능하다.
정찬식 밭작물개발과장은 “안정 생산을 위한 고품질 팥 품종 추천과 보급 확대로 농가소득 향상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재배면적 확대 및 국내 자급률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팥은 높은 온도에서도 잘 자라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여름철 텃밭에서 쉽게 키울 수 있으며, 농진청에서 개발한 팥 종자는 국립종자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국립식량과학원에서 분양, 보급하고 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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