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고정금리 덕봤다"…보금자리론 만족도 89.4% 육박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주택담보대출을 이용 중인 가구의 최우선 고려요소는 '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한도와 대출기간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또 금리상승기 속 정책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이용만족도가 89.4%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대비 낮은 고정금리가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차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 주택담보대출을 이용 중인 가구의 최우선 고려요소는 '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한도와 대출기간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서울시 부동산 아파트 주택 오피스텔 상가 강남 건물./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는 31일 국민의 주택금융 이용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조사기관과 함께 실시한 '2021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가구주 또는 배우자로 구성된 '일반가구' 5000가구와 보금자리론 및 디딤돌대출을 이용 중인 2000가구를 표본으로 지난해 8월31일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일반가구 10가구 중 4가구, 약 38.3%는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중도금대출 등 주택금융상품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45.1%)과 경기(48.1%)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특히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주택금융상품 이용률이 높았는데, 주로 40대(50.1%)가 가장 높은 이용률을 나타냈다. 

일반가구 중 '실거주 목적의 1가구 1주택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전체의 65.3%를 차지했다. 뒤이어 △실거주 이외의 목적, 즉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13.9%) △주거환경이 안정적이라면 전·월세 등 임차형태로 주택을 사용하겠다(12.1%) 순이었다. 

일반가구 10가구 중 4가구(37.2%)는 향후 주택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7.1%포인트(p) 상승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 가구가 가장 높은 구입 의향(64.8%)을 보였다. 또 무주택 가구의 67.4%가 향후 주택을 살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3법과 대출규제 등으로 신혼부부와 청년층이 집값폭등에 시달린 만큼, 주택 매수를 고려한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를 이용 중인 가구의 최우선 고려요소는 '금리'로 58.2%를 점유했다. 뒤이어 대출한도(39.7%), 대출기간(26.7%) 순이었다. 주금공의 대표 주담대 상품인 '보금자리론'을 선택한 이유로는 '대출한도'가, 내집마련디딤돌대출 선택 이유로는 '금리'가 각각 꼽혔다. 5월 디딤돌대출 금리는 소득수준에 따라 30년 기준 2.40~3.00%에 불과하다. (아낌e)보금자리론 금리가 30년 기준 4.25%에 육박하는 걸 고려하면 압도적인 금리격차다. 

조사에 응한 일반가구 중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가구는 '고정금리'와의 금리격차가 0.75%p에서 0.5%p 이내로 좁혀질 때 고정금리로의 이동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고정금리 선호가구도 변동금리와의 금리차이가 0.25%p에서 0.5%p 이상 확대될 때 변동금리를 선호했다. 

일반가구 10가구 중 8가구는 청년전세자금보증이 청년월세자금보증보다 주거안정에 더 도움된다고 답했다. 월세자금보증보다 전세자금보증을 선호한 이유로는 △월세계약보다는 전세계약을 이용하는 것이 자산형성, 비용 절감 등에 유리하다 (47.7%) △전세대출금에 대한 이자가 월세 및 월세 대출의 이자비용보다 저렴하다(26.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시중 주담대 상품 대비 높은 대출한도와 낮은 금리에 힘입어 보금자리론을 선호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보금자리론을 '만족(매우 만족+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년 대비 8.7%포인트(p) 증가한 89.4%에 달했다. 이용가구 10가구 중 9가구가 만족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u-보금자리론(t-보금자리론 포함) 이용가구는 △시중금리가 상승해도 이자부담이 늘지 않는다(52.1%)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공공기관 상품이라서 신뢰가 간다(47.3%) △대출원금을 매달 일정 금액으로 나누어 갚을 수 있다(44.0%) 순이었다. 

더불어 주금공 상품을 타인에게 추천하겠다(반드시 추천+추천)는 응답도 전년 대비 4.8%p 증가한 86.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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