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 상승
교보생명‧NH농협손보, 6% 넘겨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보이던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6%를 넘긴 가운데 향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교보프라임Hybrid모기지론’의 변동 금리형 분할상환 방식 아파트 담보대출의 운영 금리는 상단이 6.38%, 하단이 5.79%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0.58%포인트, 0.48%포인트 오른 수치다.

NH농협손해보험의 변동금리 분할상환 방식 아파트 담도대출 상품인 ‘헤아림아파트론Ⅰ’의 금리 상단도 전월 대비 0.37%포인트 상승한 6.35%를 기록했다.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6%를 넘긴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KB손해보험 ‘부동산담보(KB손보희망모기지론MI)’이 5.00~5.9%였으며 한화생명 ‘홈드림모기지론’이 3.94~5.54%, 삼성생명 ‘주택담보대출(한도형)’ 4.44~5.45%, ABL생명 ‘ABLMortgage’ 4.03~5.33%, 푸본현대생명 ‘푸본현대생명 주택담보대출(가계)’ 4.48~5.31% 등으로 최고금리가 5%대인 경우도 7곳이나 됐다. 해당 대출상품들은 전월 대비 최소 0.1%포인트에서 0.42%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은행과 달리 보험사는 국채금리, 회사별 코픽스나 공시이율을 반영한다.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고채 3년물, 코픽스, 스프레드 금리 등을 반영하면서 대출금리에 바로 영향을 받아 보험사가 은행보다 대출금리 인상 속도가 느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준금리가 연속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보험사 금리 인상 속도도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에 이어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이 두 달 연속 ‘베이비스텝’인 25bp씩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5년 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25~2.5%까지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한 만큼 다음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 금통위는 올해 2~3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속해서 올라 연내 7%대 금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부터 1금융권은 총대출액이 2억원이 넘으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40%로 제한한 반면 2금융권은 50%까지 허용해 더 많은 한도로 자금을 빌릴 수 있어 보험사 대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도 은행에 이어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내놓는 등 대출 영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최근 해당 상품을 출시했으며 한화생명, KB손해보험 등도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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