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2)가 내달 3일(현지시간) 개막하면서 제넥신, 매드팩토 등 참여하는 국내 기업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3년만의 온·오프라인 개최라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감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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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
1일 업계에 따르면 ASCO는 내달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며 온라인으로도 동시 개최된다. 매년 4만명 이상의 과학자와 의료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최신 암 치료 개발 동향과 임상 결과들을 나눈다. 특히 이 학회는 인체 시험 진입 전 전임상 연구를 다루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와 달리 임상시험 데이터 위주로 발표하는 게 특징이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기술 수입한 얀센은 ASCO에 참여해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임상2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얀센에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했다.
초록 공개된 병용 임상시험 결과를 살펴보면 50명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이 36%로 나타났으며 다수의 치료이력이 있는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ORR은 29%로 확인됐다. 해당 임상은 타그리소와 백금기반 화학요법 후 진행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메드팩토는 이번 ASCO에서 췌장암 대상 '백토서팁'-폴폭스(FOLFOX) 병용요법에 대한 1b상 임상시험 중간 데이터를 공개한다. 메드팩토는 췌장암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폴폭스와 백토서팁(50~200mg 1일 2회)을 병용 투여한 결과 안전성 면에서는 기존 치료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효과성에서는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먼저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백토서팁 200mg를 1일 2회 투여한 환자 13명에게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23.1%,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5.6개월로 나타났다. 젬시타빈 실패 환자 대상 폴폭스 2차 요법에서의 ORR은 0%, mPFS는 1.7개월이다.
제넥신은 재발성·불응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GX-I7과 키트루다 병용요법 1b·2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그 결과 ORR 21.2%,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2.4개월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HLB)는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된 경구용 항암제 '리보세라닙' 선양낭성암 1차 치료제 2상 임상결과를 공개한다. 이번 임상은 대조군 설정 없이 리보세라닙 700mg을 일일 투여 후 ORR과 함께 반응지속기간(DOR), PFS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27일 공개된 초록에서는 사전 집계된 72명 환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으나 ASCO에서는 최종 집계된 73명의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최초 PD-1 항체 'YBL-006'의 1상 중간 결과를 공개한다. 지난해 9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임상에는 루닛의 인공지능(AI) 기반 조직 분석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가 활용됐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임상 1상 용량 증가 및 용량 확장 코호트를 통해 안정성과 약동학(PK), ORR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형암 환자 67명 중 52명을 대상으로 효능 평가를 했으며, 바이오마커 기반 ORR이 62.5%로 관측됐다. 용량제한독성(DLT)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만큼 활발한 교류를 통해 파트너십 체결 또는 기술수출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대체됐던 학회가 다시 오프라인으로 열리면서 다국적제약사 혹은 투자자들과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며 "참가 기업들 대부분 자사 파이프라인의 우수성을 알려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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