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한쪽의 완승으로 나타난 '왝 더 독'(Wag the dog). '왝 더 독'은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된 것을 말한다. 6월 1일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판세가 그렇다.
곁가지로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7석의 귀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의 광역단체장 17명 및 교육감 17명을 필두로 기초단체장 226명·광역의원 779명·기초의원 2602명 등 총 3641명이 향후 4년간의 지역 일꾼으로 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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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일 오후 7시 30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판세가 나타난 모습이다. 국민의힘 10곳 우세, 더불어민주당 4곳 우세, 경합 3곳으로 알려졌다. /사진=KBS 방송캡처 |
1일 오후 7시 30분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역단체장의 경우 국민의힘 10명·민주당 4명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고, 3자리는 경합으로 분류됐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경기도지사의 경우,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49.4%·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48.8%로 초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접전지로 꼽혔던 충남도지사·인천시장·대전시장·세종시장에서도 각각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 54.1%·민주당 양승조 후보 45.9%,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51.2%·민주당 박남춘 후보 45.7%,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 50.4%·민주당 허태정 후보 49.6%,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 50.6%·민주당 이춘희 후보 49.4%로 확인됐다.
다만 여기서 경기도·대전시·세종시 3곳은 오차범위 내이기 때문에 실제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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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일 오후 7시 30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나자,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날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선거운동기간 막바지에 돌출된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이 여당에게 유리하고 야당에게 불리하게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공약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서울시·경기도·인천시 광역단체장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일목요연하다. 두달 전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기도와 인천시 모두에서 크게 앞선 득표를 보였다. 서울시 득표에서만 윤 대통령에게 다소 뒤졌을 뿐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인 인천계양을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4.1%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45.9%)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면서 혼자 살아남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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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일 오후 7시 30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나자,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별다른 표정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결국 '왝 더 독'. 출구조사 결과가 그대로 현실화될 경우 꼬리(인천계양을 보궐선거)가 몸통(지방선거 전체 판세)을 흔들면서 꼬리는 살아남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정도 결과라면 여당의 '압승'까지 아니더라도 '완승'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권 안정론이 견제론을 누르는 선거 결과가 그대로 확정될 경우, 이번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집권여당과 윤석열 정부에 큰 힘을 실어주는 정국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출구조사는 KBS·MBC·SBS가 의뢰해 ㈜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가 조사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6%p~±3.4%p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해당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