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드라마 '이브'가 첫 회부터 파격적인 전개로 안방을 사로잡았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이브'(극본 윤영미, 연출 박봉섭)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6%, 최고 4.4%,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3.3%, 최고 3.8% 시청률을 기록, 전국 기준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첫 회에서는 '복수 타깃' 강윤겸(박병은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이라엘(서예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스캔들에 휩싸인 윤겸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기업 LY의 최고 경영자인 윤겸은 누적 수출액 1100억달러 달성 기념 축사를 하던 도중 내연녀 지라시가 터져 순식간에 세간의 이목을 받게 됐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해명없이 행사장을 떠났다. 

그 길로 라엘에게 향한 윤겸은 라엘을 소중하고 간절하게 품에 안았다. 반면 라엘은 감정을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궁금증을 유발했다. 

동시에 남편 윤겸의 스캔들이 터지자 분노를 폭발시킨 소라(유선 분), 걱정 가득한 은평(이상엽 분)의 면면이 담겨 이후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 지난 1일 방송된 tvN 새 수목극 '이브' 1회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시청률 3.6%를 기록했다. /사진=tvN 캡처


이후 시간은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상위 0.1%만이 다닐 수 있는 리얀 유치원의 입학식 당일, 윤겸은 아내 소라가 옆에 있음에도 애정 어린 시선 한번 주지 않은 채 공허한 표정으로 축하 공연을 보며 자리를 지켰다. 

그 순간 반도네온 연주와 함께 무대 위로 걸어 나온 라엘은 격정적인 탱고 선율에 맞춰 강렬하고 유혹적인 탱고 무대를 선보였고, 윤겸은 시선을 단숨에 빼앗겼다. 치명적인 라엘의 눈빛과, 시선을 떼지 못하는 윤겸의 모습이 교차되며 단숨에 긴장감을 높였다. 이후 윤겸의 시선은 라엘에게 향하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윤겸과 라엘의 남편 장진욱(이하율 분)의 친분관계가 드러나, 남편조차 복수를 위한 라엘의 치밀한 설계 중 일부분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라엘이 '복수를 위한 인간 병기'로 거듭나게 된 과거가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13년 전 국정원 소속이었던 김정철(정해균 분)은 기업 제딕스를 차지하고자 하는 국무총리 한판로(전국환 분)의 지시로 제딕스 사장이었던 라엘의 부친 이태준(조덕현 분)에게 산업 스파이였다는 거짓진술을 받아내고자 했다. 하지만 태준은 끝까지 저항했고 결국 계속된 구타로 사망하고 말았다. 

라엘은 아빠의 죽음을 모두 지켜봤다. 그는 당시 인권 변호사였던 은평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떠나면서 "어느 날 저들의 불행이 떠들썩하게 알려지면 저를 떠올려주세요. 갚아줄 거거든요. 10배로"라며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을 드러냈다. 

이후 라엘은 은평과 연락조차 끊은 채 치밀하게 복수를 설계했고, 13년 후 한판로의 사위인 윤겸을 타깃으로 복수를 시작했다.

엔딩은 충격 그 자체였다. 유치원 입학식 당일 라엘은 철저하게 계산된 움직임으로 윤겸을 스쳐 지나갔고, 그가 보는 앞에 팔찌를 떨어뜨리며 의도적으로 접촉 기회를 만들었다. 이에 윤겸은 떨어진 팔찌를 건네 주고자 라엘을 따라갔고, 여성공연자 전용대기실의 열린 문틈 사이로 라엘 부부의 정사를 훔쳐보게 돼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 모든 것은 라엘의 설계였다. 놀란 기색 하나 없이 윤겸과 눈을 맞춘 채 정사를 나누는 라엘의 모습이 아찔한 긴장감을 더했다. 극 말미에는 "높은 계층에 속한 당신들의 삶, 가까이 가기엔 멀지만 지름길로 안내할 열쇠는 당신의 마음. 손에 쥐는 순간 나를 태우던 지옥 불에 너희 모두를 끌고 들어 가리라"는 라엘의 내레이션이 담겼다. 이와 함께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듯 자신감에 찬 눈빛으로 슬며시 미소 짓는 라엘의 모습이 담겨 앞으로 그가 어떤 복수를 펼칠지 궁금증을 모았다. 

'이브'는 첫 회부터 19세 이상 시청 등급으로 파격적인 전개를 선보였다. 숨막히는 몰입감에 서예지, 박병은의 밀도 높은 열연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한편,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멜로 복수극을 그린다. 2회는 이날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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