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 둔화·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미국 통화긴축 등…수출구조 개선 필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무역수지가 두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외 리스크 때문에 하반기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경제성장률(전기 대비) 0.7% 중 외수 부문의 기여도는 1.4%포인트로 집계됐다. 수출이 국내 경제회복을 이끈 셈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석유화학·철강·일반기계·석유제품·디스플레이 수출이 꾸준이 증가하는 중으로, 지역별로는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곳에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 수출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그러나 △중국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 통화긴축 △엔저 장기화 등이 글로벌 교역환경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4.8%에서 4.4%로 하향조정했으며, 3%대로 떨어지는 것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대중국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은 0.56%포인트, 20% 하락시 1.13%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필수 원자재 수급차질 및 중간재 공급 감소를 비롯한 악영향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무역적자도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차질 및 국제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한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 금리인상은 인도·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불안을 야기할 요소로 꼽히며, 자동차·기계·전자를 비롯한 품목은 통화 약세를 앞세운 일본 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2022년 하반기 13대 주력산업 전망 기상도/사진=산업연구원 제공

산업연구원(KIET)도 주요국 긴축재정에 따른 수요 부진 등이 국내 기업들의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액이 늘어난 것은 원자재값 인상을 판가에 전가하는 등 외형적 요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이미 4월 수출의 경우 가격 요인을 제외한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조선-철강업계 협의체 운영·환변동보험 확대·나프타 조정관세 폐지 등을 통해 경기 하방 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생산용 원유에 대한 수입부과금을 인하하고, 2차전지 원료에 대한 자원개발 지원 등 산업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도 설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망 기관들이 하반기 유가하락세를 점치는 등 무역수지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신산업 경쟁력 향상 등으로 대외환경 변화에 둔감한 수출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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