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코드K 자유적금' 이틀만에 '특판 종료' 흥행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힘입어 은행권에서도 수신상품 금리인상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최대 5%에 달하는 고금리 적금상품이 특판으로 나오면서 대규모 유동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이 은행권의 예대마진(예금·대출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 격차를 키운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권이 먼저 고금리 상품을 꺼내면서 고객몰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1일 대표 적금상품인 '코드K 자유적금'을 연이자 최대 5%를 제공하는 행사를 전개했다. 케뱅은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당초 1만좌 한정판매로 상품을 기획했다. 금리 혜택은 최대 연 2.0%를 제공해 1년 연 4.6%, 2년 연 4.7%, 3년 연 5.0%였다. 

   
▲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힘입어 일부 은행이 최대 5%에 달하는 고금리 적금상품을 판매하자, 대규모 유동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하지만 판매 개시 후 예상치 못한 가입 '러시'에 1만좌를 조기 달성하면서 가입자를 다음날까지 추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일 자정까지 판매된 적금은 계획 대비 10배 넘는 10만 4229좌를 기록했다. 5% 혜택은 현재 종료된 셈이다.

케뱅은 인터넷은행으로서 대대적인 홍보 없이 앱 공지 만으로 10만좌를 조기 달성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케뱅 관계자는 "앱공지만으로 이벤트를 안내했음에도 고객들이 많이 참여했다"며 "고객 성원으로 단시간에 1만좌를 넘었고 2일 자정까지 10만좌가 가입했다”고 전했다. 케뱅은 성원에 힘입어 추후 유사한 콘셉트로 특판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이 외에도 케뱅은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를 3년 기준 연 3.50%, 1년 기준 연 3.00%로 인상했다. 복잡한 우대 조건 없이 가입 후 예치기한만 충족하면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자동 목돈 모으기 상품인 '챌린지박스'의 최고 금리를 기존 연 2.6%에서 연 3.0%로 0.4%포인트(p) 인상했다. 기본금리 연 1.5%에 목표일까지 모으기를 성공하면 우대금리 연 1.5%가 적용된다. 
 
케뱅과 더불어 신한은행에서도 연 5%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저소득층과 서민들의 목돈마련을 돕기 위해 기획된 '신한 새희망 적금'은 0.3%p 인상돼 최저 3.50%, 최고 5.00%의 금리를 제공한다. 영업점 가입 조건의 정기적금상품으로, 36개월간 불입한다. 대표 적립식 상품인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 조건으로 최고금리는 연 4.6%에 달한다.

지방은행에서는 BNK경남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연이율 4% 후반대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경남은행은 지난 2일부터 정기예금, 마니마니정기예금, 주택청약예금 등 거치식예금 7종과 정기적금(고객님 감사합니다), 마니마니자유적금, 행복DREAM적금 등 적립식예금 19종 상품 금리를 각각 0.25%p 인상했다. 창립 52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특판 정기적금 '고객님 감사합니다'는 3년제 가입에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최고 연 4.72%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은행권이 일제히 수신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금융소비자들도 주식·가상자산에 넣어둔 자금을 예·적금에 예치하는 모습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식·가상자산 등) 투자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고금리 적금이 나오면서) 안전자금이 몰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은행권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증가세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 예·적금 등 저축성예금 잔액은 714조 8473억원으로 한 달 전 정기예금 잔액 678조 663억원 대비 17조 426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690조 366억원에 견줘 24조 8107억원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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