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호실적을 이어오던 대형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은행권 대출 규제의 풍선효과까지 작용해 대출 취급 규모가 확대되면서 수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는 오르고 대출금리는 내려가면서 예대마진 축소가 불가피해진데다 대출 총량규제로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기업대출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 중 SBI저축은행을 제외한 OK·한국투자·페퍼·웰컴저축은행 등 대형저축은행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11억원으로 전년 동기(2290억원) 대비 25.3% 감소했다.

이중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901억원으로 전년 동기(865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5% 증가한 13조858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776억원) 대비 65.6% 급감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12조2320억원으로 지난해 말 12조2495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사는 이번 분기에 안정적인 수신확보 및 여신활동에 집중해 내실 성장에 집중했다”면서 “총자산 및 당기순이익은 다소 감소했으나 이는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로 대출채권, 유가증권, 기업대출 등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사업영역 전반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2분기에는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0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2억원보다 33.6% 줄어든 수치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6조187억원에서 6조2537억원으로 증가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 확대하면서 충당금 적립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작년에 순익이 급증하면서 전년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전성 제고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통해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199억원에서 13.6% 감소했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6조4133억원에서 6조9690억원으로 늘었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2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98억원) 대비 9.4% 줄어든 수치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6조1787억원에서 6조2956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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