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매매수급지수가 지난달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주춤하기 시작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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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아파트 및 주택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5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6을 기록한 지난주보다 0.4p 하락한 90.2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흐름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 4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지난주(96.5)보다 1.4p 떨어진 95.1를 기록하며 하락폭이 뚜렷했다.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수치 상으로는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높지만 하락폭은 가장 크다.
이번주 서초구 아파트 매맷값은 반포동 중대형이 상승세를 이끌며 0.01% 상승했다. 강남구(0.01%)도 개포동 신축이나 논현동 위주로 올랐다. 송파구(-0.01%)는 잠실?가락동 인기단지 위주로 급매물 거래되며 하락 전환됐다. 강동(0.00%)은 보합을 기록했다.
양천구, 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지난주(92.3)보다 0.4p 낮은 91.9를 보였다. 은평·서대문·마포구의 서북권도 지난주(86.9)보다 0.4p 하락한 86.5를 나타냈다. 도심권(91.1)과 동북권(85.3)은 지난주보다 지수가 소폭 올랐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가 하락하며 수도권 전체의 매매수급지수 91.6로 91.7을 기록한 지난주보다 0.1p 낮아졌다. 이번주 전국 매매수급지수 역시 93.9로 지난주(94.0)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94.9)보다 0.1p 하락한 94.8,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96.9)보다 0.1p 하락한 96.8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규제 완화에 대한 속도 조절에 들어가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등으로 시장에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1일 보유세 기산일이 도래한 가운데 양도세 중과 한시배제 등으로 인한 급매물이 증가하고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하며 서울 전체 부동산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라며 "전세 시장의 경우 학군이 양호하거나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은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는 계절적 비수기와 가격 부담 등으로 매물이 적체돼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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