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장 인사시 후임 행장 인선작업 본격화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유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정책에 크게 관여한 이력으로 논란이 됐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보다 논란거리가 없다는 점에서 인사검증이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윤 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방 행장 등 복수 인사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후보군 중에서도 방 행장이 가장 유력 인사로 꼽힌다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은 추가 인사검증을 거친 뒤 한덕수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방 행장을 국무조정실장에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유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수출입은행 제공


방 행장이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데다, 정치적 색깔이 옅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모습이다. 1962년생인 방 행장은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수성고,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참여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당시 기획재정부에서 대변인, 예산실장, 제2차관 등을 역임했다. 2015년 10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보건복지부 차관을 맡기도 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도정을 맡던 지난 2018년 경남도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 10월부터 수은 행장으로 활약 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방 행장이 현재 국무조정실장 후보로 유력한 상황"이라며 "주말이나 다음주 초께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대통령실은 윤종원 기업은행장을 새 국무조정실장에 내정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초기 경제수석을 맡은 이력 탓에 윤 행장 인선을 주도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행장이 탈원전, 부동산 정책 등을 주도했던 점을 들어 임명을 강력 반대했다. 결국 윤 행장이 국무조정실장직을 자진 고사하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현재 윤 행장은 기은에서 주요 일정을 소화 중이다.

한편 방 행장이 국무조정실장에 자리하게 되면 수출입은행도 새 행장을 인선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공공기관장은 정부가 지명한 인사를 내려보내는 만큼 외부인사가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기은은 내부 출신 인사가 행장을 맡기도 했지만, 수은은 전무하다. 수은 행장은 기재부 총리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실이 임명한다.

수은 관계자는 "(후임) 후보는 전혀 모르는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은 내부 행장이 나온 적이 한번도 없는 만큼, 외부 인사가 올 것으로 본다"며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을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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