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호주 교포 이민지가 우승 상금 180만 달러(약 22억 5000만원)나 되는 US여자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최혜진(23)과 고진영(27)은 우승을 놓쳤지만 각각 3위, 4위에 올랐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5위로 이번 대회 톱5 가운데 4명을 한국 선수 또는 한국 교포 선수들이 차지했다. 준우승한 미나 하리가에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이민지는 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롯지 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쳤다.

   
▲ 사진=LPGA 공식 SNS


마지막날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이민지는 미나 하리가에(9언더파)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달 코그니전트파운더스컵에 이어 우승을 추가한 이민지는 LPGA투어 통산 8승을 올렸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지난해 아문디 에비앙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다.

3타 차 단독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이민지는 1, 2번홀 연속 버디로 우승을 예감케 했다. 5번홀(파3)과 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까다로운 코스 탓에 하리가에 등의 추격에 시달리지는 않았다. 후반 12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이후 이민지는 사실상 우승이 결정돼 긴장이 풀린 탓인지 16번홀(파3)과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정상에 오르는데 지장은 없었다.

이민지는 대회 최소타(271타) 신기록을 작성해 우승이 더욱 값졌다. 이전 US오픈 72홀 최소타 기록은 1996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1999년 줄리 잉스터(미국), 2015년 전인지(28)가 세운 272타였다.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해 준우승한 인연이 있는 'LPGA 루키' 최혜진은 이날 버디 3개, 보기 2개로 한 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이날 이븐파로 합계 6언더파, 단독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김세영(29)이 합계 이븐파로 단독 14위, 전인지와 지은희(36)가 합계 2오버파로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5년 전 이 대회 우승자 박성현(29)은 공동 28위(5오버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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