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의 4선 성공과 함께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단기적인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첫 해임을 고려해 집값 상승을 지양하기 위한 점진적인 정책 추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단 건설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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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아파트 및 빌딩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속통합기획' 등 그동안 추진해 온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후 주택을 하나로 묶어 공동 개발하는 '모아주택·모아타운' 사업, 아파트 높이 제한 완화 등 기존 서울시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들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표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핵심인 '신속통합기획'은 공공이 민간 주도 개발을 지원해 재개발·재건축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도입돼 현재 서울시 내 30여곳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민간 재개발 후보지의 경우 내년 상반기부터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순차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노후 주택을 하나로 묶어 공동 개발하는 '모아주택·모아타운' 사업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는 모아주택·모아타운 개발을 통해 그간 규제에 얽매여 지지부진했던 노후 주거지 재개발을 활성화해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강북구 번동과 중랑구 면목동 일대 2곳을 모아타운 시범 사업지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그간 청사진을 그려온 기존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이 오 후보의 4선 성공과 함께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에서는 규제 완화와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동시에 수혜를 받게 될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자극되는 등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새 정부의 첫 해임을 감안하면 급격한 규제 완화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기대에 기인한 집값 상승한 지양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에 안전진단 등 규제 완화가 완급조절을 하며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라고 말했다.
이어 "도심 고밀개발 관련해서도 집값 상승 우려로 급격한 정책 완화는 어려워 공급확대가 단기에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시멘트, 철근 등 건설자재 가격 급등으로 곳곳 건설현장의 공사가 중단되는 등의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에도 건설공사비지수가 전월(143.74) 대비 0.99% 상승해 145.16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128.65)과 비교 했을 땐 12.83% 상승한 수치다. 건설공사비지수는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 생산자물가지수와 대한건설협회의 공사부문 시중노임 자료 등을 이용해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직접공사비를 대상으로 만들어진다.
주요 상승품목 중에는 원유와 관련된 원자재들, 건축물의 기초구조로 들어가는 금속제품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전달 대비 중유가 17.78% 올라 가장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구조물용 금속제품은 7.94% , 경유는 7.23%, 아스콘 및 아스팔트 제품은 7.1%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건설 공사비는 지난해 1월 124.12에서 올해 1월 141.91로 1년 사이 14.33% 크게 뛰었다. 올해도 1월 2.17%, 2월 0.33%. 3월 0.96% 씩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공사비 사비 상승 요인이 분양가에 반영되면 신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이는 인근 기존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 미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에 아무 조치가 없다면 민간 아파트의 분양연기가 지속될 우려가 있어 단기 급격한 가격 상승을 염두해 둔 완급조절이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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