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파티게이트'로 신뢰를 잃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운명이 오늘 결정된다.
영국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6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의 신임을 묻는 투표를 개최한다.
존슨 총리가 소속된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의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불신임투표 요건이 충족됐다고 밝혔다.
보수당 하원의원의 15% 이상인 54명 이상이 불신임투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면 투표를 하게 된다.
브래디 위원장은 "규정에 따라 투표는 오늘 오후 6∼8시 사이에 한다"며 "즉시 집계하고 발표는 권고된 시간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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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보리스 존슨 총리 SNS |
보수당 하원의원의 과반인 180명 이상이 불신임에 표를 던지면 존슨 총리는 낙마한다.
존슨 총리는 2019년 집권한 뒤 그해 말 조기총선에서 브렉시트 완수 공약 등을 내세워 대승하면서 입지가 공고해지는 듯했으나 몇 달 후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았다.
이후 백신 접종 등을 업적으로 삼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지만 지난해 말 코로나19 봉쇄 중 방역규정을 어기고 파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존슨 총리는 결국 경찰에서 범칙금을 부과받으면서 재직 중 법 위반행위를 한 역사상 첫 총리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어 지난달 25일 총리실 내 코로나19 중 파티 행각이 적나라하게 담긴 정부 내부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유권자들의 분노가 수직상승했다.
보수당 의원들 사이에선 도덕성과 권위에 흠집이 난 존슨 총리로는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대응하고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퍼져나갔다.
이날 투표 결과는 불확실하다.
내각에 들어가 있는 의원만 해도 수십명에 달하기 때문에 180명의 불신임을 얻기는 쉽지 않다. 특히 차기 주자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장관급 의원들은 속속 존슨 총리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조직적인 움직임은 없더라도 개별 의원들의 분노가 모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존슨 총리는 의원들의 신임을 확인받을 기회를 환영한다면서 "오늘 투표는 몇달간의 추측을 끝내는 한편 정부가 선을 긋고 전진할 기회"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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