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청년 등록취업자 5명 중 1명은 일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 '2020년 일자리 이동 통계'에 따르면, 4대 사회보험 등 행정자료를 토대로 파악된 2020년 등록취업자는 총 2483만 2000명으로 전년(2435만 8000명)보다 47만 3000명 증가했다.

이들 중 1년 전과 다른 일터로 일자리를 옮긴 이동자는 367만 4000명으로, 이동률은 14.8%다.

연령층별 이동률을 보면 30세 미만(15∼29세) 청년층이 20.5%로 가장 높아, 청년 취업자 가운데 5명 중 1명은 1년 새 일자리를 옮겼다.

반면 40대와 50대는 각각 13.0%, 13.7%에 그쳤다.

특히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에서 임금근로자로 이동한 사람은 18만 4000명으로 전체의 83.6%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첫해 '월급쟁이'로 돌아선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도 코로나19 영향이 특히 컸던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다른 산업으로 일자리를 이동한 사람의 비율(63.0%)이 높았다.

근속 1년 미만 근로자의 이동률이 39.2%로 가장 높았다.

이와 반대로 10년 이상 장기 근속한 근로자의 이동률은 2.8%에 불과했다.

2020년 일자리를 이동한 근로자 가운데 71.8%는 중소기업 근로자였고, 비영리 기업 이동자는 15.9%, 대기업 이동자는 12.3%로 집계됐다.

일자리 이동자 가운데 73.8%가 기존 직장과 비슷한 규모의 기업으로 이동했는데, 특히 중소기업 근로자의 경우 82.1%가 이동 후에도 중소기업에서 일했다.

일자리 이동자 중 59.2%는 임금을 올려 받으며 일터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고, 39.8%는 감소한 일자리로 이동했다.

임금이 증가한 일자리 이동 비율은 전년과 비교해 8.4%포인트 낮아졌으며,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 이동 비율은 8.1%포인트 높아져, 월급이 줄어도 일자리를 옮긴 사람의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