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6년간 100억원에 가까운 회삿돈을 빼돌린 KB저축은행 직원이 구속됐다.

   
▲ KB저축은행 가락동 본점 외관./사진=KB저축은행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KB저축은행 직원인 40대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 혐의로 전날 구속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회사 측의 수사 의뢰로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최근 A씨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법은 7일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KB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6년 5개월 동안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면서 회사 내부 문서를 위조해 총 9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기업 대출 승인에 필요한 서류를 조작해 정상적인 대출인 것처럼 꾸미는 수법으로 대출금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렇게 빼돌린 돈 대부분을 도박에 썼으며,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범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은행이 자체 감사를 통해 포착한 횡령액은 30억원이었지만 경찰이 수사하면서 액수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를 마친 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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