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꾸준히 증가하는 증권사들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속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하반기 반도체 시장 수요 둔화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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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주가가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0원(0.77%) 하락한 6만4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번주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하락 마감하게 되면 3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하는 셈이다. 지난 7일 전일 종가 대비 1300원(1.95%) 떨어진 6만5500원으로 마감했고, 8일에는 이보다 200원(0.31%) 더 빠진 6만5300원에 장을 끝마쳤다.
지난해 12월 24일 8만800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19.18%나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9일 7만200원으로 장을 종료한 이후 두달 넘게 6만전자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원인을 실적 부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조6950억원으로 집계됐다. 6개월 전 55조원이었던 것보다 8조원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이탈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개인 투자자들이 물량을 받아내는 수급 패턴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4월부터 이달 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4조9986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들 역시 1조63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6조4823억어치를 사들였다.
이 밖에 반도체 업황의 찬바람이 이어지는 점도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평가다. 당초 시장에서는 반도체 가격이 올 상반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정보통신(IT) 기기 수요 부진으로 하반기에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인텔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칩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5%대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2.39% 하락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인텔·AMD·마이크론·엔비디아 등 미국 주요 반도체 16개 기업 주가를 묶은 시세 지표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반도체 시장은 수요 불확실성 우려가 있다”면서 “메모리는 낮아진 수요 전망치보다 공급 감소 폭이 더 커서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세트보다는 부품,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안정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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