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반포 세빛섬서 3년 만에 스웨덴의 날 행사...양국 우호관계 다져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건물 밝히며 우크라이나 국민에 경의 표하기도 해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과거에도 그랬듯이 스웨덴과 대한민국은 함께 불가능을 도전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2022 스웨덴의 날' 행사에서 다니엘 볼벤 주한스웨덴 대사는 이같이 말하며 스웨덴과 한국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볼벤 대사가 스웨덴의 국경일을 기념하는 날 한국과의 관계를 언급한 이유는 양국이 6·25 한국전쟁 지원을 계기로 유대감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 7일 반포 한강을 파랗고 노란 불빛으로 밝힌 스웨덴의 날 행사. 파란색과 노란색은 스웨덴 국기색이면서 동시에 우크라이나 국기의 색이기도 하다./사진=주한스웨덴대사관 제공


스웨덴의 날은 스웨덴이 독립국으로서 건국과 근대적 헌법을 제정한 국경일인 1989년 6월 6일(스웨덴명 Nationaldag)을 기념하는 행사다. 더불어 스웨덴 문화를 외부에 소개하는 ‘기회의 장’이란 의미도 가지고 있다. 

스웨덴의 날 행사는 국내에서 매년 개최 되었으나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으로 온라인으로 대체되어왔다. 그러나 최근 방역조치가 완화된 덕에 이날 3년 만에 대면 행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볼벤 주한스웨덴 대사, 윤재옥 한-스웨덴 의원친선협회장을 비롯해 각국 대사관·주한 스웨덴 기업 관계자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볼벤 스웨덴대사의 환영사와 윤재옥 의원의 축사로 시작됐으며, 스웨덴 전통놀이, 포토존, 말발굽 던지기 게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마련돼 스웨덴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더불어 스웨덴을 대표하는 기업인 ABB, 에릭슨, 이케아, 사브, 스카니아 등이 부스를 마련해 각자의 상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참석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 다니엘 볼벤 주한스웨덴대사가 스웨덴의 날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에게 환영사를 읽고 있다./사진=주한스웨덴대사관 제공


   
▲ 볼벤 대사는 환영사를 통해 스웨덴의 국경일을 축하하면서도 전쟁의 고통 속에서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사진=주한스웨덴대사관 제공


다니엘 볼벤 대사는 환영사에서 “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올해 스웨덴의 날을 다시 개최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라며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볼벤 대사는 한국과 스웨덴의 공통점으로 △강력한 산업 및 엔지니어링의 전통 △활기찬 청년 문화와 음악산업 △세계적 수준의 영화, 디자인, 음식에 대한 열정과 제작 능력 △최고 수준의 혁신 허브 △평화와 안보에 대한 양국의 약속 등을 꼽으며 “멀리 떨어진 스웨덴과 대한민국 양국이 많은 공통점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놀랍다”라며 “오늘 스웨덴의 날에서는 이런 양국의 공통분모를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라며 스웨덴 문화 소개에 앞장섰다.

축사에 나선 윤재옥 의원은 “스웨덴의 국경일을 기념하는 스웨덴의 날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스웨덴은 야전병원단을 파견하였고, 휴전 후에도 전상병을 비롯한 민간인 환자 진료를 위한 인도적 의료 활동을 펼쳐왔다”라며 “이 야전병원단은 대한민국 근대 의료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라면서 과거 스웨덴의 도움에 감사도 전했다.

   
▲ 세빛섬 행사장 안에 스웨덴의 날을 축하하기 위한 내외빈들이 가득하다./사진=주한스웨덴대사관 제공


   
▲ 이날 행사장에는 스웨덴 전통음식인 스웨덴 크니케브레드와 치즈, 베리로 꾸민 2022 스웨덴의날 카나페 라운지가 마련돼 참석자들에게 스웨덴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사진=주한스웨덴대사관 제공


그러면서 “스웨덴은 대한민국의 든든한 우방국으로 63년 동안 교류를 이어오며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큰 신뢰와 호감을 쌓아 왔다”라며 “(양국이 교류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더욱 중요한 파트너로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 발전에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스웨덴의 날은 스웨덴의 대표적인 국경일을 축하하는 자리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생각하며 진중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그런 중에 수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전쟁의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감안했던 것이다.

볼벤 대사도 환영사 중 "올해 스웨덴의 날은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잔혹한 침략 전쟁을 뒤로 한 채 진행하게 됐다"며 "행사장 건물에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불을 밝혔는데 스웨덴과 우크라이나 국기의 색으로, 스웨덴 국경일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큰 용기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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