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타트업 육성 등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해 나서고 있다. 삼성은 10년 전부터 C랩 프로그램을 통해 분사와 창업을 진행 중이고, LG도 기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시켜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약속했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나서 청년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면서 제2, 제3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카카오톡, 쿠팡, 마켓컬리 등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명실상부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가 쌓이면서 스타트업 육성에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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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4월 29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사진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등 경영진과 창업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반기 C랩 스핀오프 론칭데이'를 열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C랩 인사이드’는 당시 삼성전자 경영진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목격한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빠르고 유연한 도전 문화를 삼성 고유의 강점에 접목하기로 결정하고 출범시켰다.
2012년 12월 도입 이래 지금까지 365개 과제에 15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했고, 전체의 약 58%가 사내외에서 사업화 됐다.
‘C랩 인사이드’ 과제로 선정되면 1년간 현업을 떠나 아이디어 구현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독립된 연구 공간과 함께 연구비, 과제 운영 자율권 등을 지원 받는다. 과제 중에는 평가를 받지 않고 과제 결과에 따라 고과를 받게 되며, 실패 시에도 불이익이 없다.
과제 결과물이 사내에서 각종 사업에 활용될 경우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지금까지 갤럭시 업사이클링, 에코패키지,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를 포함해 휴대폰 카메라, 삼성페이 등에 C랩 과제 기술이 적용됐다.
2015년부터는 ‘C랩 인사이드’ 과제 중 외부 사업성이 있는 과제들은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년간 스핀오프 제도를 통해 총 59개의 우수 C랩 과제가 분사해 5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 운영을 시작했다.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총 244개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이들 스타트업은 삼성 지원을 바탕으로 3700억원 규모 후속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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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는 6월 8일 ‘슈퍼스타트 브랜드 데이(SUPERSTART Brand Day)’를 개최하고, ‘슈퍼스타트’ 브랜드 출범과 스타트업 육성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LG사이언스파크 박일평 사장을 비롯해스타트업, 투자사, 공공기관, 대학 등의 스타트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LG 제공 |
LG도 최근 청년 사업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스타트업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브랜드 ‘슈퍼스타트(SUPERSTART)’를 출범시켜 향후 3년간 국내 유망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슈퍼스타트는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LG 계열사와 외부 파트너인 벤처캐피털(VC), 엑셀러레이터(AC), 공공기관, 대학 등을 유망 스타트업과 연결해 주는 LG그룹 차원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LG는 슈퍼스타트 출범과 함께 청년사업가들이 가장필요로 하는 사업화 검증(PoC)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스타트업이 LG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사업화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그룹 주요 8개 계열사의 R&D 조직이 한 곳에 모여 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 PoC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매년 100억원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향후 3년간 1500억원을 투자하고 300개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신규 일자리 200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삼성과 LG의 스타트업 육성은 청년 인재를 양성시키는 것은 물론, 유망 기업의 불씨를 당긴다는 점에서 최고의 ‘사회 공헌’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몇 십 년 간 축적된 노하우와 자본을 신생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는 자발적인 움직임은 제2, 제3의 삼성과 LG가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망 스타트업이 성장하면 그만큼 일자리도 늘어나고 우리 사회가 더 풍요로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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