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진 기자] 최근 담배사의 각양각색 ESG 경영이 돋보인다. 최근 ESG 역량이 시장의 기업 투자 지표가 되며 담배업계 역시 이를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담배사는 몸에 이롭지 않은 담배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해 이윤을 남긴다"는 부정적인 사회인식이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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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
◇한국필립모리스·BAT 등 외국계, 탄소 중립으로 환경(E) 보호 실천
10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로부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AA’ 성적표를 받았다. 필립모리스는 오는 2025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선언했으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세계 공장에서 소비되는 전기 에너지원을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BAT코리아는 비연소 제품군 다변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과 환경 분야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넷 제로(Net Zero)’를 실현하는 목표에 동참하겠다는 목표다.
KT&G는 흐름전지 전문 기업 H2 등 전국 5개 공장에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위한 최대전력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5월에는 광주시와 협업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214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앞선 2월 JTI코리아는 ‘최고 고용주 협회(Top Employers Institute)’로부터 3년 연속 ‘최고의 직장(Top Employer)’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JTI는 기업 윤리나 인재와 관련된 전방위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전문가 집단에 의한 종합평가와 교차검증을 진행해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
JTI는 글로벌 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으로부터 성별에 관계없이 평등한 임금 체계와 유연한 근무 방식을 도입한 공로를 인정 받아, 전세계 최초로 글로벌 평등 표준(Global Equality Standard)을 인증 받은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KT&G, 거버넌스(G) 역량 극대화
지난 8일 KT&G는 윤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사 공통의 행동기준을 담은 ‘KT&G 그룹 윤리헌장’을 선포했다. 이번 윤리헌장은 문화와 언어가 다른 그룹사 전 구성원의 이해도 제고를 위해 해외법인 및 국내외 자회사 등 21개사에 각국의 8개 언어로 제공된다. 또, 기존 법조문 형태에서 벗어나 서술형 문장을 사용하고 실제 적용 가능한 사례가 추가돼 보다 구체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행동규범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KT&G는 앞선 2일에도 2030세대 직원들을 대표하여 조직문화 혁신을 이끌어 갈 ‘상상주니어보드’ 2기를 출범했다.
'상상주니어보드’는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를 목표로 젊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경영진과의 소통을 주도하는 조직문화 개선 협의체다. 이번 ‘상상주니어보드’ 2기는 사내 공모를 통해 본사‧영업‧제조 등 전국 기관에서 총 10명이 선발됐다. 멤버들은 향후 10개월간 각 분야의 2030세대를 대표해 조직문화를 진단하고 혁신을 이끄는 ‘선도자’ 역할을 맡는다.
지난 5월에는 코로나19 확진, 업무공백 지원, 가족 확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임직원을 대상으로 피로회복, 면역력 증진, 개인 위생관리 제품 등을 포함한 ‘힘내라 KT&G 키트’를 전달했다.
◇담배사 사회공헌(S), 아직 ‘빈약’
담배업계의 사회공헌 활동도 있다.
8일 JTI코리아는 전국 독거 노인의 온열 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대한노인회 산하 노인지원재단에 지원금을 전달했다. JTI코리아는 앞선 3월 비엠(BM, Book Makers)에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지원금을 전달한 바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역시 지난 5월 문화·예술계 지원을 위해 독립영화 행사 '들꽃영화제'를 후원했다. 해당 행사는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독립영화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행사다.
그러나 환경과 지배구조 활동에 비하면 아직 빈약한 수준이다.
한편 과거와 달리 담배사가 ESG 역량을 꾸준히 확대하는 이유는 시장의 투자를 위한 행동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실제로 KT&G는 지난해 MSCI ESG 지수 평가에서 'AA' 등급을 받았다. 2020년 'A' 등급에서 한 단계 오른 수준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담배 기업의 ESG 역량은 시장의 투자를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지표가 됐다"며 "뿐만 아니라 담배사라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곧 기업의 브랜드와 투자 역량을 키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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