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벤투호가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두 골이나 내줬지만 손흥민과 정우영의 빛나는 골로 패배는 면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6월 남미 팀과 치른 3번의 평가전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앞서 2일 브라질전에서는 1-5로 대패했고, 6일 칠레전에서는 2-0으로 이겼다.

또한 이날 무승부로 파라과이와 역대 전적은 2승4무1패로 근소한 우세를 유지했다.

벤투 감독은 골키퍼 조현우에 김진수, 김영권, 정승현, 김문환, 황인범, 백승호, 나상호, 권창훈, 손흥민, 황의조를 선발 출전시켰다.

한국은 전반 23분 정승현의 실수로 순식간에 선제골을 빼앗겼다. 파라과이의 역습 과정에서 미겔 알미론에게 넘어온 볼을 정승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알미론이 슛 기회를 얻었다. 알미론은 왼발로 반대편 골문을 노리고 슛을 때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쉬운 실점을 한 한국은 다소 허둥대며 공격이 매끄럽게 풀리지 않았다. 전반 38분 김진수가 침투해 들어가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고, 전반 45분에는 손흥민의 택배 크로스를 김진수가 헤딩슛한 볼이 골대를 때리는 불운을 겪었다. 이어진 나상호의 슛은 옆그물로 향했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한국이 반격을 하기도 전에 파라과이에 또 골을 얻어맞았다. 이번에도 한국의 공격이 잘리며 역습을 당하는 과정에서 수비수들의 복귀가 늦어져 파라과이에 찬스를 내줬다. 기술이 좋은 알미론에 대한 대인방어도 이뤄지지 않아 알미론의 왼발 중거리슛에 골을 허용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5분 나상호와 백승호 대신 엄원상, 김진규를 투입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가라앉은 한국의 기세를 에이스 손흥민이 살려냈다. 후반 21분 황의조가 페널티아크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칠레전 프리킥 골과 비슷한 위치에서 이번에는 우측이 아닌 좌측 골문 상단으로 꽂아넣었다.

손흥민이 추격에 불을 붙이자 벤투 감독은 후반 29분 권창훈, 황의조를 빼고 정우영, 조규셩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기대와 달리 결정적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시간은 흘렀다. 파라과이는 거친 플레이로 한국의 공격을 차단해가며 빠른 역습으로 괴롭혔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넘어가 한국의 패색이 짙어가던 경기 종료 직전. 후반 교체 멤버들이 작품을 만들었다. 엄원상이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문전으로 내준 크로스를 쇄도해 들어간 정우영이 가볍게 차 넣었다. 정우영의 극적인 동점골로 한국은 패배를 면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