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이 프리킥에서도 월드클래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두 경기 연속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모습을 본 토트넘 팬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토트넘의 프리킥 전담 키커로 무조건 손흥민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손흥민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서 변함없이 캡틴 완장을 달고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었다. 한국은 파라과이에 먼저 2골을 내주고 끌려갔는데 후반 21분 손흥민의 만회골, 추가시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동점골로 힘겹게나마 2-2로 비겼다.

손흥민의 골은 프리킥에 의한 것이었다. 황의조가 페널티아크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날렸다. 파라과이 수비벽을 살짝 넘어 휘어져 들어간 볼은 골문 좌측 상단 모서리로 날아가 꽂혔다. 누가 봐도 멋진 원더골이었다.

   
▲ 손흥민이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후 관중들의 환호와 격려를 유도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손흥민은 앞서 지난 6일 칠레전에서도 프리킥 골을 넣으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당시 프리킥 위치도 페널티 아크 부근으로 파라과이전과 비슷했다. 수비벽을 살짝 넘겨 골문 상단 모서리에 꽂힌 것도 똑 같았는데, 다만 방향이 정반대인 우측이었다는 것만 달랐다.

한 번이면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지만, 두 경기 연속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보여주자 손흥민의 프리킥 능력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의 파라과이전 프리킥 골 소식을 공식 SNS에 올리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 게시물에 토트넘 팬들이 몰려들어 올린 댓글로 현재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앞으로 케인이 프리킥 키커로 나서면 가만 안두겠다", "케인과 (에릭) 다이어는 이제 프리킥 그만", "SONNY를 우리팀 넘버1 프리킥 키커로 내세울 때가 됐다", "콘테 감독이 SONNY의 프리킥 2골을 봤기를 바란다", "왜 결정적 프리킥 찬스에서 케인이 나서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이 줄줄이 올라왔다.

토트넘은 슛이 가능한 위치에서의 프리킥 찬스가 되면 케인과 다이어가 거의 도맡는다. 손흥민은 먼 거리에서 크로스가 필요한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전담하고 있다. 만약 손흥민이 프리킥의 슈터로 계속 나섰다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 판도는 완전히 달라졌을 수 있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세계 최고 골잡이들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데는 프리킥이나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토트넘에서는 페널티킥도 케인의 전유물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2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는데, 손흥민은 모두 필드골이었고 살라는 페널티킥 골이 5골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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