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사기진작 위해 '깜짝 이벤트' 진행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디지털 환경에 민감한 'MZ세대(1980~2000년대생)'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강력한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KB금융그룹 제공.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MZ세대와의 소통이 기업 문화의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윤 회장이 최근 서울·부산·대전 등에 위치한 계열사에 '윤스커피차'로 불리는 커피차를 보내 직원들을 격려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달 서울·부산·대전 등에 위치한 국민은행 스마트상담부, KB저축은행, KB신용정보 등 계열사에 윤스커피차를 보내 직원들에게 커피와 샌드위치를 제공했다. 이는 일선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깜짝 이벤트'로 현장 직원들이 느끼는 애로사항 등을 수렴해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모바일로 건의사항도 받았다.

윤 회장이 MZ세대 직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이유는 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디지털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 조직의 역량을 발휘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며 현재 주요 소비층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들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MZ세대의 트랜드를 분석하고, 그룹의 디지털 전략에 반영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이 같은 소통 행보는 국민은행장 시절부터 이어져 왔던 경영기조다. 윤 회장은 당시 국민은행장 취임 직후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국 33개 지역본부를 순방하며 100여개 영업점을 방문해 2000명이 넘는 직원들과 만나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현장 방문의 제약을 고려해 사내 통신망(인트라넷)에 'CEO와의 대화' 코너 등을 마련해 직원들의 건의사항은 물론 영업 추진에 따른 애로사항 등을 수렴하고, 이를 개선하도록 힘썼다. 이는 고객과의 교류가 가장 활발한 영업 현장에 목소리를 기울여야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회장은 KB금융그룹의 수장으로 취임한 후에도 국민은행을 포함한 전 계열사를 방문해 '타운홀 미팅'을 열어 직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미팅 주제는 대인관계 고민부터 주요 영업 현안에 이르기까지 직원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정해 윤 회장이 즉석에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윤 회장은 타운홀 미팅 외에도 e-소통라이브, 점심 도시락 미팅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그룹경영전략회의에서도 MZ세대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며 "다양한 업종에서 과거 영광을 누렸던 거대 기업들 중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진 사례가 많다"면서 "디지털 시대의 주역인 MZ세대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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