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번에는 '김판곤 매직'이다. 말레이시아가 43년만에 아시안컵 본선 자력 진출에 성공하면서 동남아시아 축구에 한국인 감독 열풍이 다시 몰아쳤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은 14일 밤(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국립 부킷 잘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3차 예선' E조 3차전에서 방글라데시를 4-1로 꺾었다.

   
▲ 사진=말레이시아축구연명 공식 SNS


이로써 말레이시아는 내년 6월 열릴 예정인 AFC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말레이시아는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3-1로 꺾었고, 2차전에서는 바레인에 1-2로 졌다. 방글라데시와 마지막 3차전을 승리한 말레이시아는 승점 6점(2승1무)으로 E조에서 바레인(승점 9점)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이번 3차 예선은 4개국씩 6개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조 1위 6개팀, 2위 가운데 상위 성적을 낸 5개팀이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다. 말레이시아는 조 2위로 본선행 티켓을 따낸 것이다.

말레이시아가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은 2007년 대회 이후 15년만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4개국이 공동개최한 대회로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했다. 말레이시아가 예선을 거쳐 자력으로 본선에 오른 것은 1980년 쿠웨이트 대회 이후 무려 43년만이다.

   
▲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말레이시아축구연맹 공식 SNS


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5개월여 만에 이룬 놀라운 성과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으로 활동해오던 김판곤 감독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단기간에 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이끌어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 감독을 맡은 후 각종 대회에서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는 눈부신 성과를 잇따라 올려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도 스즈키컵 준우승, 동남아시안게임 4강 등 좋은 성적을 냈다. 김판곤 감독이 맡은 말레이시아도 아시안컵 본선행에 성공하면서 김 감독의 지도력도 뜨거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