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우체국 업무위탁 확대 MOU 주재
"오프라인 금융서비스, 중요한 역할 수행…접근성 제고해야"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앞으로는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주요 시중은행의 업무를 전국 우체국 창구 및 ATM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서비스는 우정사업본부, 은행권, 금융결제원 간 MOU 및 전용 전산망 구축, 테스트를 거쳐 올해 중 개시될 예정이다.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금융위원회


16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우체국에 대한 은행의 업무위탁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주재하고 소비자의 온‧오프라인 금융 선택권 보장 및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이용 편의성 제고 등을 위한 ‘은행권 오프라인 금융접근성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은행을 비롯한 금융산업 전반에서 빠른 속도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짐에 따라 모바일,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은행권 지점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으나 앞으로도 오프라인 금융서비스는 은행서비스의 질 유지, 고령층 등 취약계층 배려,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 충족 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해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은행 지점 외 대안이 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을 다양하게 확보하기 위해 ‘은행권 오프라인 금융접근성 제고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은행 지점 수는 2016년 7101개에서 지난해 6094개로 1000개 넘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 일상화 등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나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은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 이용수요가 큰 상황이다. 2019년 기준 70대 이상은 현금을 지급수단으로 이용하는 비중(68.8%) 및 금융기관 창구를 통한 인출 비중(53.8%)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번 업무협약식 체결을 통해 그간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우체국 업무위탁(입출금, 잔액조회 등)에 씨티·산업·기업·전북은행에 이어 4대 시중은행이 새롭게 참여하게 됐다.

4대 은행 고객은 전국 2482개의 금융 취급 우체국 지점에서 입·출금 및 조회업무와 자동화기기(AT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우정사업본부와 은행권은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그간 이견이 있어왔던 서비스 제공지역 범위를 전국 단위로 합의하고, 공정한 수수료 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체국 통장과 시중은행 통장 모두 사용 가능한 통합 리더기(약 8380대)를 전국 우체국 금융창구에 순차적으로 보급·교체할 계획이며, 위탁업무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수행을 위해 금융결제원의 전산망 중계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올해 중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동 시스템을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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