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16일 야권이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하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중대한 범죄 수사를 보복이라고 한다면 상식적으로 국민께서 전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40회 교정 대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전 한 장관은 "구체적 수사에 대해 지휘하지는 않겠으나 지극히 상식적인 일반론"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박상혁 의원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거나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이재명 의원을 언급한 보도가 나오자 이를 윤석열 정부의 '정치 보복'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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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법무부 장관./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에 한 장관은 "검찰과 경찰은 부패범죄를 제대로 수사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것"이라며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구속 영장이 기각된 데 대한 의견을 묻자 "구체적인 사건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부패 범죄 수사를 제대로 해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만 답했다.
정부 시행령이나 시행 규칙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야권의 입법 움직임과 관련, 그는 "지난 정부도 시행령을 통해 중요 정책 추진을 적극 장려했다"며 "국회와 행정부는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각자 할 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장관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이 늦어지며 총장 부재 기간이 길어진다는 지적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고, 사전에 말하면 오해만 사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유배지'로 불리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 정원을 5명 늘리기로 한 것이 인사 보복을 위한 포석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한 장관은 "최근 감찰 또는 수사로 그 상태가 지속되는 고위급 검사 수가 늘어나는데 그런 분들을 직접 국민을 상대로 한 수사, 재판하는 곳에 장기간 두는 것은 문제가 있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검사장급도 명예 퇴직을 신청할 수 있게 됐는데, 이들이 사직하고자 해도 형사 사건에 계류되면 길게는 1년 이상 직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지휘직에 두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에서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한 장관은 열악한 교정 시설 환경과 교정본부 소속 공무원 처우 개선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교정 공무원이 자긍심을 갖고 근무하는 환경에서만 수용자의 인권 보장과 교정·교화라는 목표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여러분을 위해 인적·물적 열악함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수용시설 내 집단 폭행과 관련, "포용도 최소한의 기강이 전제돼야 가능하다"며 "다른 수용자·현장 교정 공무원에 대한 폭력 등 교정 질서 문란 행위를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교정 대상은 수용자의 체불 임금 문제를 해결하고, 암 투병 중 숨진 수용자의 장례를 직접 챙긴 서선교 대전교도소 교감에게 돌아갔다. 근정상은 김창식 경북북부제1교도소 교감, 성실상은 정미라 의정부교도소 교위, 창의상은 이선근 울산구치소 교감, 수범상은 한정수 서울남부구치소 교위, 교화상은 이광영 목포교도소 교위에게 각각 수여됐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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