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16일 잠시 반등했던 미국‧한국 지수가 다시 동시에 폭락하며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개장 초반 6만원선이 무너지며 2년 전 주가로 회귀했다. 매일 수백억원 단위의 반대매매로 계좌가 처분되는 투자자들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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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잠시 반등했던 국내외 주가지수가 다시 동시에 폭락하며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시가 다시 한 번 급락하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 지난 16일 국내 주식시장은 소폭이나마 반등하며 잠시 기대감을 조성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잡은 모습이다.
이날 오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 넘게 하락하며 전일 반등폭을 반납하고 있다. 이제 코스피는 2400대 초반까지 내려와 2300선으로까지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
국내 증시 추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간밤 미국 증시에 있었다. 지난밤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741.46포인트(-2.42%) 급락한 2만9927.07에 거래를 마쳐 무려 17개월 만에 3만선이 붕괴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3.25%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또한 453.06포인트(-4.08%) 폭락한 1만646.10에 거래를 끝냈다. 이번 하락으로 다우와 S&P500 지수는 2020년 12월 이후,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국내외 증시의 반복된 폭락의 여파는 곧장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에 반영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결국 5만9000원선으로 내려오며 6만원 선이 붕괴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무려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민주식’ 삼성전자의 주가 붕괴는 많은 것을 설명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학개미’라는 별명을 얻으며 고군분투 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입지가 급속도로 불안해졌다.
우선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이달 들어 개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이 바로 삼성전자였다. 지난 16일까지 매수 규모는 2조4712억원에 달한다. 반면 삼성전자의 이달 하락률은 거의 10%에 달한다. 개미들의 손해가 얼마나 클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개인 투자자 순매수 2위와 3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2736억9190만원), 삼성전기(2162억5803만원) 등도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심지어 개인들이 이달 들어서만 2013억9517만원어치를 사들인 카카오의 하락률은 13%가 넘는다. 1636억746만원어치를 사들인 카카오페이의 하락률은 거의 27%에 육박했다.
하락장이 계속되면서 반대매매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반대매매란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한 뒤 갚지 못할 경우 고객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의미한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반대매매 금액은 260억3400만원으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5월 FOMC 직후 하락과는 달리 어제 미국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급락한 것”이라면서 “문제가 인플레이션 때문이라면 유가를 봐야겠지만, 경기침체 때문이라면 ‘경기바닥’ 시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발표하는) ISM지수가 50까지 내려가 바닥을 찍으려면 최소 1~2개 분기가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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