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주 2400선까지 밀린 코스피 지수가 이번주 첫날부터도 2%넘게 빠지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증시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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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2400선까지 밀린 코스피 지수가 이번주 첫날부터도 2%넘게 빠지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54분 전장 대비 2.41% 내린 2381.20을 나타내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전 거래일 기록한 연저점(2396.47)을 하루사이 갈아치운 것이다.
지수는 오후 들어서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3시 3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3.90p(2.21%) 하락한 2387.03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6106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비단 이날뿐만의 일은 아니다.
코스피 지수 2600선이 붕괴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2조31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코스피는 184.51포인트 급락해 2400선으로 미끄러졌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무려 1조5770억원에 달했다. 전체 순매도 물량의 68.2%에 달하는 수치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18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 행렬은 최근 2년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2020년부터 지난 17일까지 2년 5개월여간 68조9006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가 2020년부터 최근까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는 과정에서 줄곧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연도별로는 지난 2020년 24조8148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에는 25조7948억원, 올해는 지난 17일까지 18조2911억원을 팔아 치웠다.
문제는 향후 외국인들의 이탈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도 높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황인 만큼 외국인 매도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유동성 회수로 코스피 지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화 약세 속에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자금이 더 빠져나가 미국으로 흡수될 것”이라며 “금리 역전 폭이 벌어지면 위험은 더 커져 연내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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