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동반상승…"대외 악재 없어 당분간 견조한 흐름"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국내증시가 지속되는 주식형펀드 환매 속에서도 강세를 지속하면서 언제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3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1.99포인트(0.56%) 오른 2156.7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고가 기준으로 215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1년 8월 2일(2155.4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1.80포인트(0.08%) 오른 2146.59로 시작한 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 역시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719.70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장 중 오른 72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이 장중 720선을 넘어선 것은 2007년 12월 17일(721.18) 이후 7년 4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코스피의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1일까지 2조7000억원이 넘게 사들이면서 코스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시장에서 2300억원이 넘게 순매수면서 코스피를 끌어올리고 있다.

   
▲ 국내증시가 지속되는 주식형펀드 환매 속에서도 강세를 지속하면서 언제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외국인의 매수세에 비해 주식형펀드의 매도세는 계속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에 국내주식형펀드에서 2770억원이 유출됐다. 이달 들어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단 하루도 자금이 빠지지 않고 유출되고 있어 증시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펀드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끊긴다면 예전과 같은 급락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급등하다보니 조정 얘가 나오고 있지만 그리스 외에는 다른 대외 악재가 눈에 띄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과거 3년간 하향 조정됐던 기업의 실적도 1~2분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증시의 상승세는 당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글로벌 증시 가운데 한국이 저렴한 편인데다 실적이 좋아지는 등 펀더멘털도 좋은 상태에서 2011년처럼 외국인이 갑자기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5월달까지 국내증시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의 실적이 지난해 3분기 이후 개선되고 있고 외국인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을 앞두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소 약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상장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실적개선세가 정말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기업의 실적보다는 유동성장세가 펼처지면서 지수가 올라가고 있지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과거와 같이 급격하게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