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의 징계 심사가 오는 22일 열린다. 지난 대선 때부터 이 대표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성상납' 의혹에 대한 윤리위 최종 판단이 이번 주 안에 결판 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치권의 눈과 귀는 온통 이 대표의 거취에 쏠려 있다.
윤리위가 징계 수위를 어느 정도로 할지를 두고는 가장 낮은 단계인 '경고' 수준에서 끝날 거라는 전망과, '당원권 정지'까지는 가지 않겠냐는 등 추측만 무성한 상태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집권 여당의 대표, 이준석의 정치생명이 그야말로 '풍전등화'처럼 흔들흔들 위태롭다.
윤리위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관련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 절차에 착수한다"라며 "22일 저녁 7시에 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4월21일 개최된 위원회 의결에 따라 징계 절차가 개시된 사안들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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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월16일 국회에서 물가 및 민생안정 제1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 대표는 윤리위를 향해 “(가장 낮은 징계인) 경고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며 “성상납 의혹은 윤리위의 판단 대상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세상에서 가장 필요 없는 게 이준석 걱정이다 별걱정 안 하셔도 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윤리위는 이 대표를 성상납이 아닌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징계 대상에 올린 상태다. 윤리위는 이 대표가 김 실장을 보내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고 증거를 인멸하려고 시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따라서 '증거인멸 교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출석시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김 정무실장은 지난 1월 10일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장 모 이사를 찾아가 '7억 원의 각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장 모 이사도 이 대표의 '성상납 부인 사실 확인서'를 작성했다. 이 대표가 김 정무실장을 통해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이유다.
국민의힘 당규 윤리위 규정에 따르면 징계는 경고<당원권 정지<탈당 권유<제명 등 네 가지다. 윤리위가 이 대표에게 어느 정도의 징계를 내릴 지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만 난무하지만 어떤 처분이 내려지더라도 이 대표는 도덕적·정치적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여야를 막론하고 당대표가 그것도 집권 여당의 당대표가 '성비위'로 당 윤리위에 제소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가 가장 낮은 징계인 '경고'처분을 받게 되더라도 당내에서는 대표직 사퇴 압박이 거세질 것이고, '당원권 정지'라는 고강도 징계가 내려진다면 당대표 불명예 퇴직은 물론 앞으로의 정치 생명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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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배현진 최고위원와 비공개회의 문제 관련 논쟁 후 회의장을 나가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 대표를 부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21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의 윤리위 징계와 관련해 "그래도 선거를 두 번이나 이긴 집권 여당의 당대표이고 아직 수사 중인 사건이라 명확한 증거가 나온 것도 아니지 않나. 윤리위도 중징계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고 수준에서 끝나지 않겠나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윤리위가 이준석 대표를 향해 '부적절한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경고장을 날리는 등 공정한 처리를 예고한 걸로 봐서는 경고 정도로 그칠 것 같지는 않다"라며 "중징계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고 당권 경쟁이 더 심해 질 것같다"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가세연은 윤리위 징계 심사 전날인 21일 이 대표가 '성상납'을 받았다고 의심받는 장소인 '대전유성관광호텔' 관련 CCTV영상 공개를 예고했다. 이들은 "6월 22일 수요일 저녁 7시,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거기에 숙박한 거 다 이야기했는데 무슨 CCTV 영상을 공개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윤리위 참석과 관련해서는 "참석 의향을 밝혔다"면서도 "장소를 안 알려주면 찾아가기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 참석에 대해 들은 게 없다. 참석을 요청 받은 바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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