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무회의서 "고연봉 대우 반납, 복지제도 과감히 축소하는 솔선수범 보여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공기업 방만 운영 문제에 대해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과하게 넓은 사무공간은 축소하고 호화로운 청사는 과감하게 매각하고 임대를 늘려 비용 절감할 필요가 있지 않냐"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전한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고연봉 임원진은 스스로 받는 대우를 반납하고 과감한 복지제도를 축소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불필요한 자산 구조조정의 필요성도 언급하면서 "이렇게 절약을 해서 절약한 돈은 국민들, 특히 어려운 이들에게 돌아가야 된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6월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약식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그러면서 "기획재정부가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구조조정을 통해 환수한 비용을 국고로 환수시키고 소외받고 어려운 이들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며 "이런 비상경제상황에선 공공기관이 절약하는 모습 보여주면 국민들도 우호적 시선으로 공공기관 보지 않겠냐"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서구 선진국의 공공기관 언급을 하면서 "검소하게 운영하는 것을 우리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에 대해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 이정도 되겠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오늘 공공기관 혁신 얘기의 중요 배경 중 하나는 지난 5년동안 공공기관 규모와 부실이 급증했다는데 있다"며 "기관수는 5년동안 29개 증가했고 인력은 11만 명 늘고 부채는 84조원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선 고비용 저효율 운영 문제가 갈수록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며 "그에 비해 생산성은 계속 하락하고 있고 수익으로 빌린 돈의 이자조차 지급 못하는 공기업이 2016년 5개에서 2021년 18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