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선우(19·강원도청)가 예선 탈락했던 자유형 100m에서 상위 선수 한 명의 기권으로 운 좋게 준결승전에 나섰다. 하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는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롱코스)'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 출전, 48초08을 기록했다.

1조 4위, 전체 16명 중 11위에 자리한 황선우는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황선우의 이번 기록 48초08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 및 아시아 신기록 47초56에 못미쳤다.

   
▲ 사진=대한체육회 SNS


황선우는 전날 오후 열린 100m 예선에서 48초 61의 기록으로 전체 순위 공동 17위로 아깝게 16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권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준결승을 앞두고 돌발 변수가 생겼다. 예선 전체 2위에 올랐던 케일럽 드레슬(미국)이 기권을 하면서 준결승에 한 자리가 비었다. 황선우와 예선 기록이 같아 공동 17위였던 잭 인서티(호주)도 준결승 레이스를 포기함으로써 황선우에게 준결승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드레슬은 도쿄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을 따고 앞선 두 차례 세계선수권에서 각각 7관왕, 6관왕을 차지한 현역 최고의 수영 스타다. 드레슬이 갑작스럽게 기권을 한 데 대해서는 '의학적 이유'라고만 전해졌다.

준결승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에야 출전 통보를 받은 황선우는 급히 경기장으로 향해야 했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레이스를 펼치기는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예선보다 기록을 0.53초나 앞당긴 데 만족해야 했다.

황선우는 21일 새벽 열린 자유형 200m 결승에서는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수영선수가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딴 것은 박태환(금메달 2개, 동메달 1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며, 자유형 200m에서는 황선우가 박태환의 동메달을 넘어선 최고 성적을 냈다.

개인 종목 일정을 마친 황선우는 23일 오후 단체전인 계영 8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200m에서 황선우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던 루마니아의 '신성' 다비드 포포비치는 100m 준결승에서 47초13의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1위로 결승에 올라 또 하나 금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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