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진 외교부 장관이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의 대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장관은 21일 밤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지금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정상회담 기간 중 두 정상이 자연스럽게 서로 만나 의미 있는 대화를 할 기회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나토정상회의의 성격상 반중·반러 전선에 동참한다는 분석이 있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나토정상회의에 가는 것은 자유와 인권 등 기본 가치에 입각해 나토 회원국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어느 한 나라를 특정해 배제하는 메시지를 내보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 가는 데 있어 범위가 넓어지고 국제적인 역할이 더 커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따라 일본 전범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 문제에 대해 “일본은 현금화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그것이 이뤄지기 전에 해결 방안을 외교적 협의를 통해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여러 방안이 있을 수 있고 검토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한일 양국이 신뢰를 회복하고 공동이익에 바탕을 둔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해 양국간 외교적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
|
▲ 박진 외교부 장관./사진=외교부 |
박 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징후에 대해선 “풍계리 핵실험장의 준비는 다 끝난 것으로 관측되고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며 “다만 북한이 언제 실제로 핵실험을 할지 예단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을 주시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규탄 결의안에 반대한 나라들도 많이 우려한다”면서 “여러 상황을 종합 판단할 듯하지만, 북한이 도발한다면 스스로 고립되고 국제사회의 엄중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미국도 북한과 채널을 갖고 있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양제츠 공산당 정치국원을 만나서 4시간 30분 동안 회담할 때 북한 핵문제도 다뤄진 것으로 안다”며 “북한 스스로 도발보다는 대화와 외교로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의 건설적 역할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미 대응’에 대해선 “한미 양국이 공조해서 북한 도발을 억제하고 만약 도발이 이뤄지면 단호히 대응하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특히 확장억제 협의체 등과 추가 독자제재 등 대량살상무기 생산 개발에 관여한 개인과 기업 제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박 장관은 ‘한미동맹 강화로 한중 관계가 상대적으로 방치된다’는 지적과 관련해 “한중관계 역시 중요하고, 역사·지리·문화적으로 가까운 중국은 최대 무역 상대국”이라며 “북한 핵문제 해결에 있어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중요하다. 한중관계를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로 만들기 위해 양측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