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경찰의 인사 번복 논란에 대해 "참 어이가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경찰에서 행정안전부로 자체적으로 추천한 인사를 그냥 보직해버린 것인데, 말이 안되는 얘기이고 어떻게 보면 국기문란일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아직 대통령 재가도 나지 않고 행안부에서 검토해서 대통령에게 의견을 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러한 인사가 밖으로 유출이 되고, 이것을 또 언론에다가 마치 인사가 번복된 것처럼 나간다는 자체는 아주 중대한 국기문란 아니면, 어이없는, 공무원으로서 할 수 없는 그런 과오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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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6월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약식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그러면서 "저는 참 어떻게 보면 황당한 이런 상황을 보고, 또 언론에서는 마치 치안감 인사가 번복됐다고 하는데"라며 "그 것 번복된 적도 없고, 저는 행안부에서 나름대로 검토 해가지고 올라온 대로 재가를 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이날 윤 대통령은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대해 "경찰보다 더 중립성과 독립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검사조직도 법무부에 검찰국을 두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과거 경찰은 굉장히 많은 인력을 청와대에 들여다놓고 직접 통제했다"며 "당연히 치안이나 경찰사무를 맡고 있는 내각의 행안부가 필요한 지휘통제를 하고, 독립성이나 중립성이 요구되는 사무에 대해서는 당연히 헌법이나 법률에 따라서 원칙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서 '국기문란'이라는 용어를 격앙된 어조로 두 번 언급했다.
앞서 경찰청은 전날 이에 대해 '실무자 오류'였다고 했다가 "행안부가 (인사 최종본을) 잘못 보냈다"면서 해명 내용을 재차 바꾸면서 논란을 자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