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경기위축·수요부진 등... 내수·수출 동반 두 자릿수 하락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6월 제조업황이 내수·수출 모두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면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7월은 이러한 하락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26일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서베이 조사’에 따른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발표를 통해, 7월 국내 제조업이 업황 전망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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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
항목별 응답 결과는 0~200의 범위에서 지수(BSI)로 산출되며, 100(전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증가(개선)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하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내수 77, 수출 81, 생산 89 등으로 조사되면서 낙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2022년 7월 제조업황은 대부분 업종에서 100을 밑돌았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이 65의 PSI 값을 보이면서 기준(100)을 크게 하회해 큰 폭으로 확대된 6월 낙폭 수준을 이어갔으며, 기계부문 역시 전월 대비 두 자릿수 하락했다. 다만 소재부문에서는 소폭 상승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7월에는 전월에 100을 상회했던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바이오·헬스 등의 업종을 포함해 전 업종에 걸쳐 두 자릿수 하락하는 등 100을 밑돌 것으로 예측되면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세부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철강, 섬유, 가전 등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큰 폭의 하락세가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부진 전망 근거로는 △패널 가격하락 △모바일 수요 부진 △거시 경제 불안 △경기 하강 등을 꼽았으며, 자동차 부문에서는 △파업 가능성 △소비심리 악화 △금리상승에 따른 경기리스크 △공급망 우려 등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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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제조업의 7월 주요 항목별 전망치./자료=산업연구원 |
민성환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3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했던 기계부문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 및 물류 차질이 우려되면서 부진이 예상된다”며 “잠재 수요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되지만, 원자재 비용 상승과 인플레 수용 압박 등에 따른 설비투자 둔화로 가동률 하락 우려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계 부문은 중국 락다운의 점진적 해제와 화물연대 파업 종료로 인한 물류 정상 가동 예상에 따라 긍정적 요인으로 해석된다”면서도 “철강 업종은 수요 회복까지 시일이 필요하며, 고물가 지속으로 현재의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강 가격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산업연구원은 바이오·헬스 분야의 7월 전망에 대해 △금리 인상 △휴가 등으로 인한 병원 방문 및 영업일 수 감소 △감염자 수 지속 감소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을 꼽으면서, 향후 전망은 지극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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