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병호(KT 위즈)가 4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KT가 삼성에 졌다.

삼성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서 8-2로 승리, 전날 대패(4-14)를 설욕했다. 삼성(35승 39패)은 그대로 6위에 머물렀지만 5위 KT(35승 37패 2무)와 승차를 다시 1게임으로 좁혔다.

KT가 2회초 박병호의 한 방으로 선제점을 뽑았다.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0-0으로 맞서던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5구째 빠른공(구속 148km)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 사진=KT 위즈


최근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린 박병호는 시즌 24호로 홈런 레이스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이 홈런은 박병호의 개인 통산 351번째 홈런으로 '레전드'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BO 통산 최다홈런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박병호의 기분좋은 홈런이 나왔지만 이후 경기는 삼성 분위기로 넘어갔다. 삼성은 2회말 연속 볼넷에 이은 이해승의 적시타로 금방 1-1로 균형을 되찾았다.

삼성은 4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며 역전했다.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되자 최영진이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쳐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했다. 이해승의 안타로 1, 3루 찬스가 이어졌고 김현곤의 1타점 2루타, 김현준의 1타점 내야땅볼, 오선진의 1타점 2루타가 줄줄이 이어졌다. 4회말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낸 삼성은 6-1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5회말 최영진의 솔로포가 터져 승리를 확정지었다. KT가 8회초 배정대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삼성도 8회말 1점을 달아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삼성 하위 타순의 분발이 특히 돋보였다. 7번타자 최영진이 2안타 3타점, 8번타자 이해승이 3안타 1타점, 9번타자 김헌곤이 2안타 1타점으로 7~9번 타순에서 7안타 5타점을 합작해냈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은 6이닝을 던지면서 박병호에게 홈런 한 방을 맞고 내준 1실점 외에는 KT 타선을 꽁꽁 틀어막는 역투를 펼쳤다. 5월 12일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3승을 올린 후 6경기에서 4패만 당하고 있던 원태인은 7경기 만에 승리투수(시즌 4승)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KT 선발 배재성은 4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5개의 볼넷을 내주며 6실점으로 무너져 패전을 면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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