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넷플릭스 드라마에 등장한 욱일기 문양을 삭제하라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가 공개된 후, 많은 네티즌이 서 교수에게 제보를 했고 이를 확인해 본 결과 극 중 욱일기 문양이 수차례 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다"라는 점을 강조한 후, 욱일기 관련 영어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또한 그는 "욱일기가 나오는 장면을 하루빨리 삭제, 혹은 교체를 하여 아시아인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지 않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번 시즌3가 글로벌 랭킹 1위까지 오르는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상황에서, 시청자들에게 욱일기의 역사적 의미가 잘못 전달될 수도 있기에 바로 잡고 싶었다"고 전했다.


   
▲ 욱일기 문양이 등장한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 장면.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욱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에서 욱일기 문양이 등장해 문제가 된 후, 한국 측에서는 수정이 됐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수정이 안돼 큰 논란이 됐다.

서 교수는 "이번 기회에 더 이상 넷플릭스 컨텐츠에서 욱일기 문양이 사용되지 못하도록 해야 하며, 더 나아가 다양한 글로벌 OTT 서비스에서도 욱일기 디자인이 퇴출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팀은 지금까지 뉴욕타임스에 욱일기 비판 광고를 게재하고, FIFA 등 다양한 국제기구 및 글로벌 기업 등에서 사용됐던 욱일기 문양을 꾸준히 수정해왔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