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이내 배송위해 물류 전문기업과 윈윈…쓱고우·요마트 속속 진출
유통업계와 물류업계 맞손, '퀵커머스' 진입장벽 낮아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최근 유통업계의 화두는 퀵커머스이다. 다수의 유통기업들이 도심형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퀵커머스 물류망을 갖추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퀵커머스는 상품을 도심의 물류센터나 매장에 보관해 놓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빠르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주로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배송을 마친다.

   
▲ 사진=메쉬코리아 제공

퀵커머스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와 같은 음식 배달 플랫폼이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필품 등과 같은 다양한 상품군으로 배송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1시간 이내 배송서비스 확대에 총력
현재 유통업계는 퀵커머스 사업 확대와 역량 강화에 분주하다. 이마트는 지난 4월부터 서울 강남구, 서초구에서 '쓱고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도심 물류센터를 통해 과일, 정육, 수산 등의 신선식품과 여러 종류의 생필품을 1시간 이내에 배송한다. GS리테일이 선보인 즉시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는 지난달 중순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보름 만에 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풀무원의 친환경식품 전문브랜드인 올가홀푸드도 메쉬코리아와 손잡고 자체 매장과 메쉬코리아의 MFC(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를 도심 물류거점으로 이용하고 있다. 올가홀푸드는 도심 소재 MFC에 상품을 보관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배송한다.

2020년 기준 3500억 원 규모로 추산됐던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2025년 5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장세에 GS리테일, 이마트 등의 유통기업, 제조자와 판매자들은 물론 최근 '카카오T 도보배송'을 시작한 카카오모빌리티까지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유통업계 퀵커머스 확산, 종합 물류업계에는 기회
최근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퀵커머스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한다. 유통기업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센터로 전환하거나 자체 도심 MFC를 구축하는 등 도심에 물류거점을 확보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라스트마일 물류망과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인프라와 시스템 확보에 상당 수준의 자본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물류 시설 확보와 배송망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발생한다. 퀵서비스 시장에 먼저 진출한 기업들 중 일부는 당초 기대한 만큼의 주문수가 나오지 않자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최소 주문 금액을 올렸다.

문제 해결을 위해 유통업계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퀵커머스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춘 전문 유통물류 기업에 관련 서비스를 아웃소싱하는 것이다. 이 분야 대표기업이 '부릉(VROONG)'으로 알려진 메쉬코리아다. 이마트의 쓱고우와 GS리테일의 요마트 모두 메쉬코리아가 담당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나선 메쉬코리아, B2B 물류·배송 아웃소싱 최강자로 등극
메쉬코리아는 몇 년 전부터 유통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 2륜차 중심 배달대행이 주력이었던 서비스를 2륜·4륜 복합 배송으로 개편하고, 수도권에 대형 풀필먼트 센터 4곳, 도심의 MFC 3곳, 전국 직영 물류거점 520여곳을 구축했다. 

이들 물류거점과 직영 라스트마일 배송망을 연결해 퀵커머스는 물론이고 새벽배송, 전담배송, 풀필먼트 등 물류 전 과정을 담당하는 B2B(기업간 거래) 물류·배송사업의 절대 강자로 등극했다.

특히 메쉬코리아가 업계 최초로 구축한 도심형 MFC(부릉 MFC)는 상온상품부터 냉장냉동 상품까지 보관이 가능한 시설과 전용 배송차량을 구비하고 있어 유통기업들이 별도의 인프라 투자 없이 빠르게 퀵커머스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메쉬코리아 부릉의 퀵커머스 배송은 회사가 직접 관리하는 이륜배송 물류망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배차 프로그램을 활용, 1시간 이내 배송완료율이 90% 이상인 서비스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까다로운 유통기업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 사업에서 도심형 풀필먼트와 1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한데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통기업이 흔하지 않다"며 "퀵커머스 아웃소싱은 풀필먼트 서비스 외에도 새벽배송, 전담배송 등의 다양한 배송 방식과 연계될 수 있어 소비자 접점 확대나 유통물류 효율화를 모색하는 유통기업들을 중심으로 최근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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