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 71.8%가 파업카드에 손을 들어줬다. 현대차 노조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의 영향으로 무분규로 타결했지만 4년 만에 파업으로 위기에 놓였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신차의 고객 인도가 늦춰지는 가운데 노조의 파업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년 전 보다 13.0% 감소한 5만9510대 판매하며 판매까지 고전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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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공장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제공 |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 4만6568명 가운데 88%인 4만958명이 투표에 참여해 3만3436명이 찬성표(찬선율 71.8%)를 던졌다. 이에 반해 반대는 7435명으로 재적인원대비 16.0%에 그쳤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신규인원 충원 및 정년연장을 통한 고용안정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 △미래차 공장 국내 신설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중임금제 폐지와 호봉제 개선도 요구했다.
파업이 가결된 가운데 중앙노동위원회가 오는 4일 노사 간 교섭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 파업할 수 있다. 노조는 오는 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일괄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여름휴가 전인 이달 중순이나 말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차 노조는 중도성향 분위기에서 강성노조가 출범하면서 기존 협상과 다른 상황이다"며 "더욱이 글로벌 불확실한 경기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노조 측은 고물가로 인해 임금인상 요구안까지 높아지고 있어 사측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파도를 맞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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